(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중국 다롄(大連)의 한 호텔에 여장을 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한쪽 다리를 절며 걷는 장면이 목격됐다고 교도통신이 3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6시께(현지시각) 다롄(大連) 푸리화(富麗華)호텔을 떠나 어딘가로 외출하기 전 왼쪽 다리를 절며 걸어갔다. 오른쪽에선 수행원이 부축하고 있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호텔에 도착해 머물다가 오후 2시30분께 한차례 차를 타고 외출했고, 오후 6시께 차량편으로 다시 어딘가로 향했다.
니혼TV가 촬영한 화면에서도 김 위원장이 호텔 로비를 왼쪽 다리를 절며 걸어가는 모습이 확인됐다.
김 위원장은 2008년 8월께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아직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4월 최고인민회의 때에는 왼쪽 다리를 절룩거리는 불편한 몸을 이끌고 주석단에 모습을 보인 적이 있고, 최근까지도 왼팔과 왼손을 자유롭게 쓰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교도통신은 또 푸리화호텔에 근무하는 일본인 4명 등 외국인 직원 5명이 5일 전쯤에 갑자기 "며칠간 출근하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중 일본인 한 직원은 "중국인 직원도 (김 위원장의 방중) 직전까지 몰랐던 일이다. 이런 일은 처음 있는 일이다"라고 놀라워했다.
한편 교도통신은 이날 오후 2시30분께 푸리화 호텔 부근에서 김 위원장이 외출하는 장면을 촬영하던 교도통신 사진기자를 비롯해 일본 언론사 기자 등 6명이 일시적으로 중국 공안 당국에 체포됐다가 1시간30분 만에 풀려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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