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근을 시켜 변호사비를 대신 내도록 한 혐의 등을 받고 있는 신현국 경북 문경시장이 3일 경찰에 세 번째로 소환돼 13시간 넘게 강도높은 조사를 받은 뒤 귀가했다.
경찰 출두 약속시간인 오전 10시보다 20여분 이르게 변호사와 함께 경북지방경찰청에 나온 신 시장은 자신의 혐의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 생각이 없다"고 짧게 답하고 조사실로 갔다.
경찰에 따르면 신 시장은 2006년 지방선거 때 시장으로 당선됐으나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되자 측근으로 알려진 송모(39.구속)씨를 시켜 변호사비용 3억여원을 대신 내도록 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그는 지난 3월 경찰에 처음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은 뒤 경찰의 거듭된 출석요구에 '지방선거 공천을 앞두고 있다'는 등의 이유로 응하지 않다 지난달 26일 경찰에 나왔으나 일정 관계로 조사를 받지 않고 귀가했으며, 이날 세 번째로 경찰에 출석했다.
신 시장은 이날 오후 11시까지 조사를 받으면서 경찰이 자신에게 두고 있는 혐의점을 모두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6.2 지방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고, 신 시장이 출마의사를 밝힌 만큼 이번 소환을 끝으로 더는 소환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신 시장은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며 "그의 여러 가지 혐의점에 대해 주변인물 등에 대한 보강 조사를 벌인 뒤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신 시장은 지역구 국회의원인 이한성(한나라.문경.예천) 의원과 갈등을 빚어왔으며, 지난달 말 한나라당 중앙당 공천심사위원회에서 최종 탈락했다. (연합뉴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