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경제를 모르면 지방선거 출마하지도 마라.”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6∙2 지방선거에 뛰어든 경제인 출신 후보들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기업인 출신이나 경제관료 출신 후보들이 선전하는 것은 CEO 출신 이명박 대통령 당선 이후 국민의 선호가 경제인 후보에 쏠리고 있는데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경제 마인드와 능력이 지방행정의 우선과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제주도지사 선거에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한 현명관 삼성물산 상임고문과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에 뛰어든 현대 CEO출신 민주당 이계안 전 의원이 눈에 띄는 경제인 후보다.
4년전 5.31 지방선거에 한나라당 제주지사 후보로 출마했다가 석패했던 현 고문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무소속 우근민 전 지사와 오차의 범위내 접전을 이어가고 있지만 탄탄하게 승세를 굳히고 있다는 평가다. 현 고문은 삼성물산 대표이사 회장,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 등을 지냈다.
당지도부의 막강 지원을 받고 있는 한명숙 전 총리에 맞서 끝까지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을 완주한 이 전 의원. 그는 중소기업 기술혁신과 벤처투자 등에 대한 펀드 8조원 조성, ‘명함 만들 수 있는 일자리’ 15만개 창출 등 경제공약을 중심으로 기업가 정신을 승부했다. 그는 현대자동차 사장, 현대카드 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2004년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후보(서울 동작을)로 출마해 당선되기도 했다.
3선에 도전하는 안상수 인천시장도 기업인 출신이다. 안 시장의 공식출마선언에서 단연 화두는 지역경기활성화였다. 그는 “인천경제자유구역에서 나오는 개발 이익금으로 구도심 재생사업을 문제없이 펼쳐갈 것”이라며 “특히 경제자유구역을 개발하면서 매일 1만7000명 고용이 발생됐기 때문에 오는 2020년까지 100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밝혔다. 안 시장은 데이콤 이사, 동양그롭 종합조정실 사장 등을 거쳤다.
세종시 수정논란의 진원지 충남에서도 박해춘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한나라당 후보로 뛰고 있다. 그는 세종시 역풍에 맞서 다소 고전하고 있지만, 자유선진당 박상돈 전 의원, 민주당 안희정 최고위원 등 기성 정치인에 맞서 선전을 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그는 LG카드 대표이사 사장, 우리은행 은행장을 역임했다.
이 같은 CEO 출신이 지방선거에 대해 나서고 있는데 대해 정치전문가들은 “지방자치제가 시행된 지 10년이 넘으면서 행정 능력 못지 않게 경영 마인드의 접목이 지자체 운영에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된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후보자 중 경제.경영학 석.박사 출신들도 즐비하다. 김문수 경기지사와 국민참여당으로 경기지사 선거에 나선 유시민 전 복지부장관은 경제학 석사출신이고, 정우택 충북지사는 경제학 박사다. 인천의 안 시장도 경영학 석사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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