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정광용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장 |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1조원 인공뇌막 시장 선점하라."
"농업은 단순한 먹을거리 생산을 위한 산업이 아니다. 미래의 농업은 생명공학기술(BT)·정보기술(IT)·나노기술(NT) 등과 접목해 발전시킬 수 있는 종합적 기술산업이다."
정광용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장의 말이다.
정 원장은 5일 기자와 만나 "1+2+3=6, 1×2×3=6, 더하나 곱하나 6이다"라며 "1차산업에서 농수산물 생산, 이를 가공하면 2차산업, 가공된 것을 서비스 하거나 관광산업 등과 연계하면 3차산업"이라고 말했다.
이어 3차산업이 BT·IT·CT(문화기술) 등과 연결되면 '6+알파(α)'산업이 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올해 상용화를 앞둔 인공고막, 현재 개발 중인 인공뇌막 등이 그것이다.
정 원장은 6+α산업인 농업이 미래 녹색기술에 앞장설 수 있도록 신소재 활용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농진청 농과원은 곤충·미생물·식물 등 생물자원을 활용한 신기능성 식ㆍ의약 소재 개발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누에의 실크단백질을 이용, 인공뼈를 개발하기 위해 한림대학교 의료진과 공동연구를 진행 중이다. 누에를 활용한 조혈 촉진 단백질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실크단백질을 인공뼈로 만들겠다는 아이디어는 실크봉합사(수술용 실)에서 출발했다. 면이나 양모보다는 누에고치에서 추출한 천연 실크단백질로 만들기 때문에 인체에 무해하다는 의료업계의 연구 결과에 따라 생체 재료로서 가장 안성맞춤이라는 게 정 원장의 설명이다.
인체의 유전자와 가장 가까운 실크단백질로 인공고막→인공뇌막→척추뼈→치주뼈→관절뼈 순으로 기술을 완성시키는 게 정 원장의 목표다.
정 원장은 "인공고막은 지난해에 개발이 완료돼 곧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며 "현재 전 세계에 2500억원의 시장이 형성돼 이 중 10%를 점유한다면 연 250억원의 수출이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정 원장은 인공뇌막도 올해 안에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현재 인공뇌막 개발은 전 세계 의료업계와 연구기관 등에서 범국가적 차원으로 진행되고 있다. 한해 약 1조원의 시장이 형성돼 있어서다.
현재는 소에서 추출한 콜라겐으로 만든 인공뇌막이 쓰이고 있다. 그러나 부작용 가능성이 높아 인체에 무해한 천연재료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게 각 국의 입장이다.
정 원장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올해 완벽한 기술력으로 인공뇌막을 개발, 이를 누구보다 빨리 수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앞으로 농업이 전 세계를 이끌 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종자산업만 보더라도 지난해 약 700억달러의 시장이 형성됐다. 국내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 시장이 470억달러 정도인 점을 감안한다면 1.5배에 달한다. 어떠한 산업과도 맞설 수 있는 풍부한 시장성을 갖추고 있다는 얘기다.
그는 "국민과 농업인 중심의 연구기술 개발을 확대, 개발된 기술은 즉시 현장에서 실용화할 수 있도록 '수요자 중심의 현장 밀착 실용연구'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농진청 농과원은 선진국 수준의 생물자원 확보 및 활용, 유전체 분석의 원천기술 확보, 형질전환 생물체의 실용화 등 '바이오그린21 사업'을 추진 중이다.
정 원장은 "이 사업을 위해선 올해 2000억원의 연구개발(R&D)예산이 필요하다"며 "현재 정부가 사업의 예비타당성을 검토 중인데 농업의 미래를 위해 꼭 투자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usese@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