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한화케미칼 여수공장, 세계 3위의 가성소다 수출현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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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5-05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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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아주경제 이미경 기자) 지난 4일 여수석유화학단지 내 한화케미칼 공장 입구에 들어서자 준공을 완료하고 시운전을 앞둔 3개의 플랜트가 거대한 위용을 드러냈다. 한화케미칼 여수공장은 2년6개월에 걸친 공사 기간동안 2000억원을 투자해 가성소다 13만t, 염소 12만t, EDC 15만t 규모의 증설 프로젝트를 완료했다. 6일 준공 기념식을 마치고 상업 생산에 본격 돌입한다.

   
 
사진: 한화케미칼 관계자가 증설한 CA/OXY-EDC 플랜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여수공장 내로 이동하자 한화케미칼의 주력 사업분야 중 하나인 CA/OXY-EDC(클로르-알칼리) 생산 설비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생산설비는 둥근 공같은 모형의 장치와 긴 배관이 쭉 이어진 형태로 중간중간에 물이 뿜어져나오는 냉각수도 보였다. 

여수공장에서 생산하는 염소와 가성소다는 소금물을 전기분해할 때 발생하며 석유화학 분야에서 가장 광범위하게사용되는 기초제품 중 하나다. 또한 염소와 에틸렌의 반응으로 생산되는 EDC(Ethylene Dichloride)는 PVC의 중간원료로 사용되는 제품으로 클로르-알칼리 분야의 대표적인 기초 제품이다.

특히 염소는 수송이 어려운 특성으로 인해 국제간의 대규모 이동이 불가능하다. 국내 주요업체의 수요 증가에 부응하기 위한 한화케미칼의 염소 생산설비 증설은 이 분야의 경쟁력 강화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이익 실현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증설로 한화케미칼은 주력 수익사업인 염소사업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염소는 수송이 어려운 사업으로 지역별로 독과점형태를 보이고 있지만 경기의 영향이 적고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 한화케미칼 관계자의 설명이다.

무엇보다도 가성소다와 염소가스를 생산하는데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전해조이다. 전해조는 소금물을 전기분해해 염소와 가성소다를 추출해 내는 생산시스템이다. 공장내 본관에 계기류를 조작하는 컨트롤룸(조작실) 화면을 통해 바라본 전해조는 성냥갑같은 모형 1500여개가 촘촘히 쌓여있는 모습이었다. 이 전해조는 CA공장을 운영하는데 있어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이 공장관계자의 설명이다.  

   
 
사진: 계기류를 조작하는 컨트롤룸(조작실) 화면.

한화케미칼은 기존에 사용했던 격막전해조에서 지난 2005년부터 이온막전해조 형태로 전환했다. 여수공장 관계자는 "양극과 음극을 구분하는 막이 석면으로 이뤄진 격막전해조와는 달리 이온막전해조는 소재와 효율이 우수하고 투자비도 격막전해조에 비해 85%가량 낮다"고 설명했다.

이날 여수공장에서 만난 김연석 여수공장장(전무)은 만면에 웃음을 띄며 "전세계적으로 석유화학경기가 좋지 않지만 우리나라는 흑자를 내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 증설한 가성소다 생산규모는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이면서 아시아에서도 3위권에 들며 수출규모 역시 세계 3위권으로 든다. 이번 증설이 글로벌 업체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라고 말했다. 

한화케미칼은 이번 증설을 통해 가성소다 생산규모를 90만t으로 확대함으로써 대만(포모사), 일본(토소)에 이어 아시아 3위의 가성소다 생산업체로 발돋움하게 됐다.

아울러 가성소다의 연간 수출규모를 60만t까지 확대할 수 있게 됨으로써 포모사, 다우케미칼(미국)에 이어 세계 3위의 가성소다 수출업체 명단에도 이름을 올릴 수 있게 됐다.

한화케미칼은 이번 증설 플랜트를 통해 연간 1000억 원 이상의 추가 매출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생산되는 가성소다 13만t과 EDC 15만t은 대부분 해외로 수출함으로써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현재 미국 호주 등으로 주로 수출되고 있는 가성소다는 신흥시장인 인도 남미 등으로 수출지역을 확대하고, 일본 중국 등으로 주로 수출되던 EDC는 필리핀 태국 등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시장을 확대할 예정이다.

한편, 한화케미칼은 이번에 상업생산에 돌입하는 설비에 대한 준공 기념식을 6일 오후 3시 전라남도 여수시 평여동 한화케미칼 여수공장에서 진행한다.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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