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후보는 이날 관훈클럽 주체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각 현안에 대해 치열한 논쟁을 벌였다.
오 시장은 시정의 정책적 성과를 강조하며 "파리지앵과 뉴요커가 그렇듯 서울 시민이라는 게 자랑스러운 서울을 만들겠다"며 "정부와 긴밀하게 소통하는 종합적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전 총리는 "오시장의 '디자인 서울'에 대한 관심은 1%로, 그저 부수고 파헤쳤을 뿐"이라며 "서민의 삶은 밑에서부터 망가져 늘어난 것은 빚 뿐이다"라고 반박했다.
한 전 총리는 "시민들은 힘들고 고단하고 겉치레뿐인 서울이 아닌 사람 중심의 따뜻한 서울을 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서울시장이 대선을 위한 발판이 아니냐는 질문에 두 사람은 모두 부정했다.
오 시장은 "분명히 4년을 꽉 채워서 완수하고 민선 5기를 통해 발표한 정책을 실천하는 최초의 재선시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전 총리도 "서울시장이 나의 행정이나 정치의 마지막으로 생각하고 나왔다"며 "민주당이 대권도전을 요청한다면 단호히 거절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4대강 문제를 두고는 분명한 입장차이를 보였다.
오 시장은 "4대강 사업은 필요하다"며 "다만 사업을 한꺼번에 할 것이 아니라 낙동강과 영산강 정도를 먼저 했으면 어떠했을까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고 말했다.
반면 한 전 총리는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4대강 사업의 내용은 처음 추진하던 운하사업과 다를 게 없고, 막대한 예산을 삽질 예산으로 갖고 가고, 멀쩡한 강을 파헤쳐서 자연을 거스르는 일을 하는데 다가올 환경문제에 어떻게 대처할지 난감하다"고 비판했다.
세종시 문제 역시 두 후보의 의견이 충돌했다.
오 시장은 "행정부처가 몇 개 옮겨가는 안으로는 당초 취지와 목적을 달성하기 어렵다는 게 도시를 경영해온 판단"이라며 "수정이 바람직하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 전 총리는 "세종시 문제는 국가 세종시 문제는 국가균형발전이라는 대철학과 대전제를 기본으로 삼고 생각해야 하는 문제로, 민주당이 원안을 고수하기 때문에 나는 당에도 원안 통과를 조언할 생각"이라고 원안 고수 입장을 분명히 했다.
maeno@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