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남유럽발 악재에 금융주가 직격탄을 맞고 있지만 단기 변동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금융주가 이번 금융위기 우려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는데다 이번 급락세는 외국인의 매도세에 따른 것이기 때문이다.
금융주는 IT, 자동차와 더불어 시가총액 비중이 큰 업종이다. 따라서 최근 국내 증시 수급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외국인의 매도세에 민감하게 반응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금융주는 남유럽발 악재가 글로벌 증시 폭락으로 이어지기 시작한 6일부터 이틀간 7%이상 급락했다.
특히 지난 7일은 전날 미국 금융주가 3~5%대 급락세를 보이자 우리금융(-5.81%) 하나금융(-5.50%) 동양생명(-4.27%) 등 국내 금융주들도 덩달아 3~5%대 낙폭을 보였다.
같은 날 외국인은 1조2374억원을 순매도해 집계가 시작된 1998년 4월30일 이후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로써 외국인은 이달 들어 4거래일간 2조2000억원 이상을 팔아치웠다.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금융주 약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펀더멘털에 변화는 없다며 오히려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할 것을 권유했다.
최재식 대신증권 연구원은 "재정위기와 은행주 간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다기보다는 외국인이 전반적으로 강한 매도에 나서면서 수급이 악화한 게 급락 배경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심재엽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도 "미국 증시와 한국증시가 연동할 이유는 크지 않다"며 "이번 하락도 글로벌 펀더멘털 리스크에 따른 영향이라고 보기 힘들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하라는 의견이다.
황석규 교보증권 연구원은 "이번 유럽발 사태에 따른 금융주 급락이 언제까지 이어질 지는 미지수"라며 "그러나 최근 미국 경제지표가 개선되고 있고 국내 기업실적 호전세 등 펀더멘털이 개선되고 있어 유럽악재 회복시 반등세는 뚜렷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금융주 급락세가 이번 주까지 연장·추가하락할 가능성도 있으나 재상승 여력도 충분한 상황"이라며 "그간 강세를 보였던 금융주들이 최근 이틀간 급락으로 충분히 빠진 만큼 사태 해결 추이를 지켜보고 저가매수에 나서는 것도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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