얇고 폭 넓은 인간관계보다는 서로가 필요할 때 힘이 돼 줄 수 있는 관계가 더 중요하다는 게 김상경 한국국제금융연수원 원장의 생각이다.
특히 여성 직장인들에게는 믿을만한 협조자들이 원만한 조직생활을 위해서는 꼭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직장여성들이 사회생활에서 느끼는 큰 벽 중 하나는 네트워크를 통한 정보의 부족이다. 고위 관리직에 오를 수록 네트워크 부족에 따른 어려움은 커진다.
이는 김 원장도 예외는 아니었다.
"여성 딜러로 언론의 주목을 많이 받았던 당시 남자 동료들은 빠른 나의 승진을 몹시 불편해했다. 같은 여성 동료들로부터도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아야 했다."
김 원장은 매사에 전투적이었던 탓에 주변 사람들 모두가 적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고 회고했다.
네트워크 형성이 될 리 없었다. 도저히 안 되겠다고 생각한 김 원장은 자신만의 네트워크를 만들어 나갔다.
"지금 생각해보면 조직생활에서 싸움닭을 자처할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강해보여야 한다는 생각이 컸고, 이러한 성격을 외유내강형으로 바꾸기 위해 노력했다."
이른바 소프트파워를 기르고자 노력한 김 원장은 철저한 준비를 통해 네트워크 관리를 시작했다. 처음 만나는 사람은 그 사람에 대한 정보를 미리 파악해 주변 사람들까지도 인연을 이어갈 수 있도록 했다. 나아가 한번 맺은 인맥을 여러 가지 유형으로 분류해 꾸준히 관리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김 원장은 "1년에 한 번씩 연하장을 보낼 사람, 자주 보긴 어렵지만 인연의 끈을 놓지 말아야할 사람, 한 달에 한번 정도 통화를 할 사람, 조금 더 가깝게 지내고 싶은 사람, 자주 얼굴을 보며 생각을 공유할 사람 등으로 분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랫동안 인맥을 유지하려면 누구나 동등한 위치에서 서로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관계여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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