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은 것 같아서 억울하고 분하다" (문민영씨), "약 먹고 부작용이 생겼다" (이강옥 씨)...
한국소비자연맹 인터넷 신고에 접수된 '슈즈러'라는 다이어트 약에 대한 불만사항이다. 특히 박태관씨는 "문제의 제품을 복용한 첫 날부터 부작용이 발생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문제의 제품에 마약류 성분인 마진돌(Mazindol) 등이 함유돼 있었던 것.
이에 인천공항본부세관은 온라인 정보를 바탕으로 최근 해외에 인터넷 판매사이트를 개설하고, 마약성분 등이 함유된 다이어트 제품을 식약청 등의 허가를 받아 정상 수입된 제품인 양 허위광고 및 판매, 밀수입한 혐의로 주범 김 모씨(여 49세)와 국내총책인 국 모씨(39세) 등 밀수조직 일당을 적발했다.
10일 인천공항세관이 밝힌 바에 따르면 이들이 그간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판매해 온 불법 다이어트 제품 '슈즈러'는 마약류관리법상 마약류인 마진돌(Mazindol)을 비롯해 비만치료 전문의약품인 시부트라민(Sibutramine), 발암 우려로 현재 사용하지 않는 페놀프탈레인(Phenolphthalein) 등이 함유됐다.
이들 일당은 이 같은 제품을 지난 2008년 3월부터 작년 10월까지 약 2456회에 걸쳐 내국인 1157명에게 1통당 9만∼12만원씩 총63만4184정, 시가 5억2000만원 상당의 제품을 판매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국내 수사기관를 피하기 위해 해외에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하고, 적발되면 사이트를 폐쇄했다가 다시 재개설하거나, 국내 조선족 또는 신용불량자 명의 계좌인 대포통장을 이용, 판매대금을 회수
했다.
또한 해당 다이어트 제품을 국내로 반입하기 위해 국제특급우편(EMS)을 이용해 밀수하다 적발되자, 여행 가이드와 공모, 해외여행자에게 대리 운반을 부탁하는 수법을 사용하거나 보따리상을 이용해 밀수입하는 등 지능적인 범행을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세관은 이에 즉시 해당 제품을 판매한 인터넷 사이트에 대해 현재 방송통신 위원회에 폐쇄 요청을 하고 추가 여죄 여부를 조사 중이다.
세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해외여행시 호의나 금전을 미끼로 물품 운반 부탁을 받을 경우, 거절하고 입국시 세관에 신고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특히 해외 다이어트 제품을 인터넷에서 구입할 때에는 정상 수입물품 여부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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