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11일 오전 10시 29분 현재 전일 종가 대비 1700원(6.12%) 올라 어제의 하락폭을 만회하며 2만9500원에 거래 중이다. 유상증자에 대한 시장의 판단이 엇갈린다는 방증이다.
증권업계에서도 이에 대해 판단이 제각각이다. 단기적으로 재무구조 개선과 현금 확보 측면에서 현명한 결정이었다는 것과 유상증자에 따른 주주가치 훼손에 대한 우려가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
동부증권 유덕상 연구원은 한진해운 유상증자로 현재 2만 9000원 상당의 주가 수준에 1092만주 상당이 추가될 경우 주가 희석으로 인한 단기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 전망했다.
윤희도 한국증권 연구원 역시 "회사가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해 증자를 결정했다고 하는데 증자 규모가 그리 크지 않아 부채비율이 낮아지는 효과는 크지 않다"고 봤다. 한진해운은 부채비율이 유상증자 이전 346%에서 이후 301%로 하락한다고 밝히고 있다.
윤 연구원은 "한진해운의 유상증자가 수급에 큰 부담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단기적으로는 투자심리 악화가 불가피 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주가 희석 효과가 미미해 재무 개선 효과에 방점을 찍는 의견도 팽팽히 맞서고 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동성 위기 조기 차단과 주당순자산 희석 효과가 미미하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부채 상환으로 이자비용 부담이 완화돼 실적 턴어라운드 속도가 빨라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신지윤 KTB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증자 후에도 BPS(주당순자산)은 오히려 5.7% 증가한다"며 "매각 차익 반영 등을 감안할 때 주가 희석요인은 없다"고 밝혔다.
신 연구원은 아울러 "한진해운에 대한 절호의 매수 기회가 찾아왔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기존 목표주가 3만9000원을 유지했다.
이 가운데,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한진해운의 실적 추이는 긍정적이라는 시각에는 모두 입을 맞췄다. 경기 회복으로 인한 물동량 증가와 미주 운임 상승으로 2분기부터 견조한 실적 흐름을 보여 중장기적으로 주가 추이가 긍정적이라는 것.
한진해운 관계자는 "2분기 컨테이너 시황은 호황기에 발주된 대형선박 인도, 계선 선박 일부 재가동 등 선박이 추가 공급되겠지만 글로벌 경기 회복과 성수기 물동량 증가, 태평양노선 운임 회복, 다각적인 비용절감 노력으로 상당폭 영업이익을 낼 수 있을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교보증권 송상훈 연구원도 "미주노선 운임인상이 실적에 반영될 2분기부터 본격적인 수익성 회복이 기대된다"며 "전체 매출의 52%를 차지하는 태평양 노선의 운임(3월말 현재)은 전년동기대비 약 3배 이상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송 연구원은 "미주노선의 운임이 20% 상승할 경우 매출은 약 10.4% 증가하고, 영업이익률은 4.5% 포인트 오르는 효과가 있다"며 "2분기 실적은 운임인상과 물동량 증가 영향으로 매출 2조원, 영업이익 800억원 가량은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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