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공이 어디로 날아가고 있을까? 주말골퍼들은 자신의 실력을 제대로 믿지 못하고 공의 방향에 대한 확신이 없으니 확인하려는 마음이 앞선다. 그래서 헤드업을 하는 것이다.
골프는 가장 대표적인 개인 스포츠다. 물론 거리나 방향을 잡아주는 등 캐디의 도움을 받기도 하지만 근본원리는 자기와의 싸움을 즐기는 스포츠다.
그런데도 초보자 중에는 미스 샷의 원인을 나에게 찾는 것이 아니라 항상 주변에서 찾는다. 골프채가 손에 맞지 않아서, 그린 상태가 좋지 않아서, 심지어는 날씨 탓으로 돌리며 스스로를 합리화 하려고 야단이다.골프자체를 제대로 즐길 줄 모르고 이런 저런 귀동냥에 말만 많으니 골프가 재미없다. 골프가 재미가 없으니 골프장의 풍경을 즐길 여유도 없다. 동반플레이어들과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즐거움을 누린다는 것은 아예 생각조차도 못 한다.
골프에는 변명과 핑계거리가 100가지도 넘는다고 한다. 잘못 치는 이유가 100가지가 넘는다면 잘 칠 수 있는 이유도 그만큼 있을 것이다.
스윙에 문제가 생겼다면 근본원인을 고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스윙에 관한 트러블은 절대로 해결되지 않는다, 악력이 있어야 그립을 옳게 잡을 수 있고 그래야 다운 스윙 때 손이 풀려 흔히 말하는 뒤땅을 치는 실수를 방지할 수 있다 등과 허리에 힘이 뒷받침돼야 턴도 유연하게 돌아갈 수 있다. 허리 턴을 짜임새 있고 타이트 하게 유지하려면 버텨주는 다리의 힘이 좋아야 한다.
팔과 허리에 힘이 있고 유연해야 스윙의 아크도 크게 할 수 있다. 그래야 원하는 공략지점으로 공을 보낼 수 있다스윙을 하다가 신체 어느 부위에 유난히 힘이 많이 들어가는 것을 느낀다면 그 부위에 힘이 부족하고 체력적으로 약하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약점을 카버하기 위해 힘이 더 들어가는 것이다심플하게 생각해라! 기술에 너무 치중을 하면 마음의 평정을 잃는다.
마음의 평정을 잃으니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것이다 골프에서 기술이 차지하는 비중은 30%도 되지 않는다. 그런데 사람들은 겨우 30%의 기술에 너무 비중을 많이 두고 있다. 골프의 기본원리를 다 놓치고 클럽의 재질이나 스윙 시의 각도 등에 연연하면 절대로 좋은 성적을 거둘 수가 없다어떤 운동이든 근본원리를 제대로 알고 해야 한다. 권오연 멘탈 골프클리닉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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