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공모주 청약에 20조원에 육박하는 자금이 몰리면서 상장이 예상되는 우량주가 새로운 투자수단으로 매력을 키우고 있는 것.
전문가들은 유력한 '포스트 삼성생명'으로 가장 먼저 삼성SDS를 꼽았다. 실적도 괜찮은데다 우량 통신업체 삼성네트웍스를 이 회사와 합병시킨 것도 상장 전략의 일환이란 해석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Pre-IPO' 상품 개발이 붐을 이루고 있다. 은행, 연기금,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삼성생명 이후 큰 수익률을 낼 수 있는 장외 종목을 찾고 있는 것이다.
'Pre-IPO'는 상장 추진 가능성이 높은 종목을 위주로 장외서 지분을 대거 매입ㆍ편입한 후 높게 책정될 공모가 및 상장 후 주가 흐름에 추가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상품을 말한다.
먼저 유진자산운용 사모펀드(PEF)는 장외시장에서 삼성생명 지분을 상당 부분 선(先) 편입해 높은 수익을 올렸다. 이후 후발 주자들도 높은 수익을 보장할 만한 장외 종목 찾기에 본격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장외시장 정보업체 프리스닥 정인식 대표는 "추가 상장이 유력시되는 장외 종목 우량주 기준은 대기업 계열사, 높은 성장 가능성, 유통 물량 등"이라며 "현재 이 모든 조건을 충족한 종목 중 상장 가능성이 가장 높은 종목은 삼성SDS"라고 말했다.
실제 삼성SDS는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675억원, 2654억원을 기록해 직전해 대비 3%, 13% 수준 상승했다. 최근 3년간 삼성SDS의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 평균 상승률도 각각 2%, 8%에 달한다. 유통 물량도 1억6016만8000주로 적지 않다.
연평균 12%대의 높은 성장률을 보인 우량 통신업체 삼성네트웍스와의 합병도 상장을 위한 사전 포석이란 해석도 있다. 지난 1월 초 삼성SDS는 국내 정보통신(IT)서비스 1위업체 삼성네트웍스와 합병, 통합 출범했다.
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경영 복귀 이후 삼성그룹 이미지 제고 효과도 내년 중 상장을 점치게 만드는 요인이다. 비상장회사가 상장하면 재무내용과 경영상황이 투명하게 공개돼 기업 이미지가 높아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
게다가 경쟁업체 SK C&C의 긍정적인 주가흐름도 삼성SDS 상장을 부추기고 있다.
이런 기대감 덕분에 삼성SDS 장외가도 4월 초 이후 7%가 넘는 급등세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SDS는 지난 4월 초 7만5500원에서 8만1400원까지 7.81%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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