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oom In] 스마트폰 더 뜨거워진 '1위 전쟁'

(아주경제 김영민 기자) KT와 SK텔레콤의 스마트폰 경쟁이 2라운드를 맞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KT가 애플의 아이폰을 도입하면서 불붙은 스마트폰 가입자 확보 경쟁이 이달부터 스마트폰 신제품이 잇따라 출시됨에 따라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KT와 SK텔레콤은 지난해 말 각각 애플의 아이폰과 삼성전자의 옴니아2로 스마트폰 경쟁 1라운드를 시작했다.

현재 아이폰 가입자는 60만명을 넘어섰고 옴니아2 가입자도 58만명을 기록하고 있다.

단일모델 가입자로는 근소한 차이로 아이폰이 앞서고 있지만 전체 스마트폰 누적 가입자는 양사 모두 90만명 수준으로 비슷하다.

이에 따라 KT와 SK텔레콤은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스마트폰 라인업 '신경전'

KT는 현재까지 아이폰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전개하면서도 '제2의 아이폰' 찾기에 나서고 있다.

내달까지 4종의 스마트폰 신제품을 출시하고 하반기에는 라인업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KT가 확보한 신제품은 노키아의 X6, 팬택의 시리우스 후속모델, LG전자의 KU9500 등으로 대부분 내달 중 출시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올해 안드로이드폰 중심의 스마트폰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올 2분기에만 10종의 스마트폰 신제품을 쏟아낼 예정이다. 국내는 물론 해외 스마트폰 신제품을 거의 싹쓸이 했다.

양사의 스마트폰 라인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단말기 출시를 두고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다.

SK텔레콤이 최근 대만 HTC의 안드로이드폰인 '디자이어'를 출시하자 KT는 HTC가 구글에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공급하고 있는 '넥서스원'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나섰다.

넥서스원과 디자이어는 '형제폰'이라고 불릴 정도로 디자인과 사양이 비슷하다. 가격면에서는 디자이어보다 넥서스원이 저렴하다.

게다가 디자이어는 출시 직후 출고가 논란과 함께 터치패널 오작동 등 결함이 발생해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이에 KT가 디자이어의 대응모델로 넥서스원을 도입해 반전을 노릴 가능성이 높다. 최근 넥서스원이 국내 전파인증을 획득했다는 점에서 빠르면 내달 출시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차기 전략모델 경쟁 '후끈'

KT와 SK텔레콤은 차기 전략 스마트폰을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KT는 올 상반기 4종의 스마트폰 신제품으로 가입자 확보 경쟁에 적절히 대응하면서 하반기 아이폰 차기모델을 전략 스마트폰으로 도입해 다시 한번 아이폰 돌풍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아이폰 차기모델 '아이폰 4G' 도입에 대해 KT는 대외적으로 언급은 피하고 있으나 현재 아이폰 3GS로는 스마트폰 가입자 확보가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 차기모델 도입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여기에 SK텔레콤도 아이폰 4G 도입에 뛰어들 가능성도 있어 양사의 전략폰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미 아이폰 공급에 대한 애플의 '1국(國)1사(社)' 정책이 깨졌기 때문에 KT와 SK텔레콤에 모두 공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한 SK텔레콤은 삼성전자의 하반기 전략폰인 '갤럭시S'를 내달 말에 출시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이 갤럭시S와 아이폰 4G를 모두 도입할 경우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 확보에 절대적인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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