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추사(秋史) 김정희 선생이 귀양살이했던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안성리에 전체면적 1천192㎡ 규모의 '제주추사관'이 오는 13일 개관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 추사관'개관 기념행사에 맞춰 특별기획전 '海國의 먹물은 깊고'를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07년 10월 제주특별자치도 기념물이었던 '제주추사적거지'가 '추사유배지'로 이름을 바꿔 국가지정 사적 제 487호로 승격돼 오는 2010년까지 총사업비 75억원을 들여 새롭게 건립됐다.
제주 문화관광교통국은 제주 추사관은 추사가 제주유배시절 그린 '세한도(歲寒圖·국보 제180호)'에 있는 건물의 모습을 본떠 나무로 지어졌다고 전했다.
세한도는 베이징에서 두 번이나 귀한 책을 구해 보내준 제자인 역관 이상적(李尙迪)의 인품을 칭송해 답례로 그려 준 그림이다.
제주도는 보유한 유물 187점 가운데 추사가 쓴 편지와 시 등 유묵 17점을 수록한 '辛亥年冊曆(신해년책력)'(보물 제547-2호)와 글씨 쓰는 법이 수록된 '阮堂筆帖(완당필첩)', 제주에서 귀양살이할 때인 1846년 충남 예산 화암사에 예서체로 써서 보낸 '无量壽閣'(무량수각), 추사 고택 뒷산인 오석산 바위에 새긴 '小蓬萊(소봉래)' 탁본 등 60점의 작품과 유물을 개관 기념으로 전시한다.
추사 김정희 선생은 1840년(헌종 6년) 윤상도(尹尙度)의 옥사에 연루돼 제주도로 유배돼 9년 동안 머물며 추사체를 완성했다. '세한도'를 비롯한 많은 서화를 그렸고 제주의 유생들에게 학문과 서예를 가르치는 등 많은 업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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