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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부채부담, 부동산 가격이 금리·소득보다 영향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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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5-17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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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방영덕 기자) 부동산 가격 하락이 금리인상이나 소득감소보다 가계부채 부담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현정 한국은행 금융경제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은 12일 한국금융연구센터가 '한국의 가계대출, 과연 안전한가'라는 주제로 연 정책심포지엄에서 이 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김 실장은 우선 원리금상환액 비중(DSR) 40% 초과 가구와 주택담보인정비율(LTV) 50% 초과 가구를 가계부채가 많은 고위험가구로 분류한 뒤 부동산 가격하락에 따라 고위험 가구가 얼마나 증가하는 지 분석했다.

이 결과 부동산 가격이 10% 하락하면, LTV 50% 초과 가구의 비중은 14.9%(2008년 현재)에서 19%로, 20% 하락할 경우 22.6% 까지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상승이나 소득 감소가 부채부담에 미치는 영향은 비교적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고위험가구 비중은 소득 감소와 금리상승, 부동산 가격 10% 하락시 2% 내외로 완만하게 높아지는 반면 부동산 가격이 20% 떨어질 경우 2.4%, 30% 하락할 경우 2.7%까지 확대됐다.

반면 금리 상승이나 소득감소는 부채부담에 미치는 영향력이 비교적 적었다.

연간 소득에서 원리금 상환액이 차지하는 비율인 DSR 40% 초과 가구의 비중은 2008년 현재 5.7%에서 금리가 0.5%포인트 상승하면 6.2%로, 1.0%포인트 상승시 7.1%로 증가하는데 그쳤다.

소득 5% 감소시 DSR 40% 초과 가구 비중은 5.9%로, 10% 감소시에는 6.1%의 상승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 실장은 "국내 가계부채는 고소득층 가계 중심으로 실물자산 의존도가 높으면서 상당한 부채를 가지고 있어 부동산가격 하락에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며 "작년 말 현재 주택대출의 40% 이상이 만기 일시상환방식이기 때문에 부채상환이 본격화되면 가계 부담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sommoyd@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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