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LG그룹 3세 100억 대 주가조작 혐의 수사

(아주경제 김희준 기자) 검찰이 코스닥업체를 운영하는 재벌 3세에 대해 회삿돈을 횡령하고 시세조정을 주도해 거액의 부당이득을 얻은 혐의로 수사 중이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검사 유상범)는 13일 LG그룹 3세인 구모씨가 900억원대의 주가조작 및 횡령 등에 가담한 정황을 확보하고 구씨를 출국금지했다.

검찰은 이와 관련, 지난주 구씨가 대표를 지냈던 엑사이엔씨의 서울 구로동 본사에 수사관 10여명을 보내 압수수색을 실시하고 회계장부와 컴퓨터 자료 등을 분석하고 있다.

검찰은 또한 구 씨와 함께 시세 조정에 관여한 혐의로 강남 지역의 사채업자 사무실도 압수수색했고 조만간 구 씨를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고 구인회 LG그룹 회장의 손자인 구씨는 2007년 7월 탄소나노튜브 업체인 A사를 흡수 합병하는 과정에서 주식 시장에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주가를 조작해 100억원대 부당이득을 얻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또 구씨가 이 과정에서 회사 자금 800억원을 횡령한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이 마무리되는 대로 구씨를 소환해 조사한 뒤 혐의가 확인될 경우 증권거래법 및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로 형사처벌할 방침이다.

한편 문제가 된 엑사이엔씨는 지난 3월까지 구씨가 대표를 맡았으나 3월 구 씨가 물러나고 전 LG상사 미주법인 회장을 지낸 아버지 구자극씨가 대표를 맡고 있다. 검찰은 2008년 6월에도 주가조작을 통해 수십억원의 시세차익을 올린 혐의로 LG그룹 3세인 구본호씨를 구속한 바 있다.

h9913@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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