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명근 기자) 내달 11일 개막하는 지구촌의 축제 ‘2010 남아공 월드컵’이 한 달 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국내 IT 기업들이 관련 특수를 누리기 위한 경쟁에 돌입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통신사, 포털 업체 등 주요 IT 기업들은 월드컵을 테마로 한 광고를 제작ㆍ노출하는 것은 물론 응원팀 구성, 응원 유니폼 및 응원가 제작, 전용 웹페이지 개설 등 월드컵 프로모션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산업군은 통신이다. 특히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묘한 경쟁 구도를 만들어 온 SK텔레콤과 KT는 올해도 전용 응원 유니폼을 만들고 응원가를 제작ㆍ배포하는 등 치열한 마케팅 경쟁을 펼치고 있다.
축구 국가 대표팀 공식 후원사인 KT는 월드컵 공식 파트너사인 현대자동차, 대한축구협회, 붉은악마 등과 함께 지난 3월 '2010 남아공 월드컵 대한민국 응원 출정식'을 개최하고 응원 유니폼을 공개하는 등 월드컵 붐업 조성에 나섰다.
붉은 악마와 공동으로 응원 앨범 제작에도 나섰다. 이 앨범에는 부활, 리쌍, 이은미, 크라잉넛 등 유명 가수들이 참여했다.
KT는 또 가입 고객들이 보낸 응원 문자 메시지를 대표팀 선수들에게 전달하는 전국민 응원캠페인도 펼치고 있으며 월드컵 스타인 황선홍, 유상철, 최진철, 김태영을 내세운‘황선홍 밴드’광고를 노출 시키고 있다.
SK텔레콤도‘다시 한 번 大~한민국’이 새겨진 응원티셔츠를 공개하며 월드컵 마케팅 경쟁에 불을 지폈다.
또 내달 13일까지 장동건 비 신민아 등이 참여하는‘스타 응원 티셔츠 경매’이벤트를 진행하는 한편 김장훈과 싸이가 참여한 응원가도 제작한다.
아울러 붉은 티셔츠를 입은 박지성과 비를 내세운 광고를 노출시키며 기업 이미지 개선에도 나섰다.
두 기업에 비해 다소 소극적인 통합LG텔레콤도 자사 가입고객들에게 응원도구와 간식을 지원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네이버, 다음 등 국내 주요 포털들도 월드컵 특집 페이지를 마련하는 등 '넷심' 잡기에 나섰다.
NHN은 스포츠 섹션에 ‘2010 남아공으로!’ 페이지를 운영 중이다. 이 페이지에서는 월드컵 관련 주요 뉴스를 일목요연하게 살펴볼 수 있고 본선 진출 32개국의 경기 일정 등을 제공한다.
다음커뮤니케이션도 전체 경기 일정과 한국 대표팀의 경기 일정, 월드컵 본선 진출국의 주요 정보를 제공하는‘남아공2010’ 사이트를 오픈한 데 이어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모바일 웹 페이지도 마련했다.
SK커뮤니케이션즈도 네이트에 특집 페이지 ‘가자! 2010 남아공’을 개설하고 바람몰이에 나섰다.
IT 업계 관계자는 "월드컵 등 대규모 스포츠 이벤트 기간 동안은 휴대폰 통화량이나 인터넷 검색 트래픽이 크게 늘어난다"며 "각 IT 기업들은 이같은 실질적 특수 외에도 한 시장의 대표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치열한 마케팅을 경쟁을 펼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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