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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 상장' 다음 후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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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5-16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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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기주 기자) 삼성생명이 지난 12일 동양생명과 대한생명에 이어 생명보험사 가운데 세 번째로 증시에 입성하면서, 그동안 상장을 준비해온 생보사들의 상장 여부와 시기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16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3월 말 기준으로 교보·흥국·미래에셋·동부생명 등 11개 생보사가 상장 요건을 충족한 상태다.

이 가운데 가장 유력한 상장 후보인 교보생명은 상장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기업이 상장을 하는 목적은 자본을 조달하기 위한 것인데 이미 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했기 때문에 급하게 상장을 추진할 이유가 없다"면서 "기업가치를 충분히 인정받을 시기가 오면 상장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교보생명은 현재 지급여력비율이 250%를 상회하고 있다. 지난 2007년에는 외국인 투자자가 참여하는 37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 자기자본 확충에도 성공했다.

일각에서는 교보생명의 대주주인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대우인터내셔널(이하 대우인터)의 교보생명 지분을 매각하기로 하자, 교보생명 측이 경영권 방어 차원에서 상장 시기를 늦추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캠코는 교보생명 지분 9.93%를 직접 보유하고 있고 대우인터를 통해 지분 24.00%를 간접 보유한 2대 주주다.

그런데 대우인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포스코는 교보생명 지분에 관심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가 대우인터를 인수한 뒤 교보생명 지분을 다른 기업에 넘기면 교보생명 경영권 구도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금융업에 관심이 많은 롯데가 교보생명 지분를 인수해 2대 주주로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한편 미래에셋생명은 연내 상장이 예상된다. 다만 시장 상황을 봐가면서 상장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상장 시점을 올해 하반기라고 밝힌 바 있지만 구체적인 일정을 확정하지는 않았다"면서 "시장 상황에 따라 상장 시기를 유연하게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녹십자생명과 금호생명은 2013년께 상장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녹십자생명 관계자는 "미국의 경우 10여개 대형 생보사가 상장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등 상장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면서 "오는 2013년 상장을 목표로 내실을 다지면서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2kija@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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