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성장률 전망 5.9%

경상수지는 114억 달러 흑자, 실업률은 3.7% 전망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5.9%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11월 전망보다 0.4%포인트 상향된 것이다.

16일 KDI는 '2010년 상반기 경제전망'에서 “세계경제 회복에 따라 수출이 견실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민간소비와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내수도 회복세를 이어가면서 연간으로 5.9%의 높은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민간소비는 소득 및 고용상황 등의 전반적인 경제여건이 개선되는 가운데 4.7%, 설비투자는 기업의 수익성 개선 및 환율 안정에 따라 투자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17.6% 각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건설투자는 민간부분의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나 사회간접자본(SOC) 관련 공공부문의 투자 증가에 따라 1.2%, 상품수출(물량기준)은 세계경제의 견실한 회복에 따른 해외수요 증가로 12.4%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상품수입(물량기준)은 내수 회복세와 환율 안정 등에 따른 수입수요의 확대로 15%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경상수지는 내수회복과 원유 및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입 증가세가 수출 증가세를 상회함에 따라 지난 2009년의 427억 달러보다 흑자폭이 크게 줄어 114억 달러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상품수지가 343억 달러의 흑자를 보이겠지만 서비스·소득·경상이전수지가 229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실업률은 올 1분기에 구직활동 증가로 4.7%까지 올랐으나 내수 회복세가 지속됨에 따라 올해는 3.7%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지난 2009년의 2.8%보다 높은 3%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국제유가 상승 요인이 환율 하락에 의해 상당 부분 상쇄될 것으로 예상되나 국내 경기 회복으로 수요 압력이 증가할 보이기 때문이라고 KDI는 예상했다.

한편 KDI는 2011년에도 견실한 회복세를 이어가 성장률이 4.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부문별로 민간소비(4.1%), 설비투자(7.1%), 건설투자(0.9%), 상품수출(10.6%), 상품수입(10.7%)의 고른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경상수지는 수입이 상대적으로 크게 늘어 흑자폭이 올해보다 65억 달러 줄어든 49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중 상품수지는 288억 달러의 흑자를, 서비스·소득·경상이전수지는 239억 달러 적자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3.3%, 실업률은 3.5%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경제연구원과 현대경제연구원도 이날 기존 전망치보다 각각 0.7, 0.8%포인트 상향조정한 5.3%로 예상했다.

현대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세계 경기 회복세가 빠르고 1분기 국내 경제 실적치가 예상보다 크게 높았다"며 "국내 경제가 상반기에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연간 성장률도 상향 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광효 기자 leekhy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