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010년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5.9%로 높여 잡았다. 수출과 내수의 견실한 회복세에 자신감을 얻어서다. 이에 따라 현재의 확장적 정책기조를 정상궤도로 복귀시켜야 한다는 필요성도 함께 제기했다.
다음은 김현욱 KDI 선임연구위원과의 일문일답.
-성장률 전망치가 지난 11월 전망(5.5%)에 비해 0.4%포인트 높아졌다. 어떤 요인들이 반영됐나?
"세계 경제 회복세가 지난 11월에 예상했던 것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 상향 조정의 배경이다. 이에 따라 최근 수출 동향도 생각보다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설비투자에서도 다소 높은 수치들이 예상된다. 다만 물가가 빠르게 상승하는 요인은 있다. 또 1ㆍ4분기에는 경기가 회복되면서 구직활동이 늘어 실업률이 높아졌는데 2, 3, 4분기에는 상당히 낮아지는 모습을 보일 것이다."
-현재의 저금리 정책기조를 정상화시킬 수 있는 여건이 충분히 조성됐다고 했는데 그 근거는?
"최근 자산시장의 폭락 움직임이 있고 물가도 안정돼 있는데 금리인상이 필요하냐는 얘기도 나온다. 그러나 물가는 점차 상승압력을 받을 것으로 본다. 물가불안이 가시화된 이후 정책 대응을 하게 되면 시차가 있어 적극적으로 대응하기가 힘들다. 물가불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차원에서 금리를 정상화시키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의미다."
-구체적인 금리인상 폭과 시기는?
"현재의 2%대는 이번 위기 이전에도 겪어보지 못했던 낮은 수준이다. 과거 가장 낮았던 수준이 3%였다고 한다면 그 방향으로 점차 접근해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정확한 수치는 말하기 어렵다. 금리인상 시기는 지금 이미 늦었다고 말할 수는 없다. 당장 점진적인 금리인상을 시작하더라도 크게 빠르지는 않다고 보고 있다. 금리인상을 점진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여건은 충분히 조성돼 있다."
youngeun@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