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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소비자 중국車 살까? 아직은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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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5-16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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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차 한국 진출 본격화…한국차업계 중국차 발전 상황 예의주시 해야

(아주경제 강소영 기자)중국산 자동차가 한국 시장 공략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첫타자는 중국내 3위 상용차 그룹 '둥펑(東風)자동차'.

지난 13일 둥펑자동차의 국내 수입원인 동풍모터스코리아(DFMK)는 서울과 수도권 등 전국 6곳에서 공식딜러 모집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동풍모터스는 6월까지 판매망을 확립하고 정부 인증절차를 마치면, 9월부터 시판에 들어갈 계획이다.

주력 차종은 승합차와 소형 트럭.둥펑이 한국에 들여오는 모델은  적재량 0.9t짜리 트럭 'EQ1020'과 6~9인승 승합차 'EQ6400', 중국에서도 출시 전인 승합차 'V27' 등 3종류다.

전략은 역시 '저가공세'다. 둥펑의 0.9t 트럭  'EQ1020'의 배기량은 1300㏄, 현대차 포터(2500㏄) 배기량의 절반수준이다. 출력과 토크 등 성능도 국산차 수준에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동풍모터스는 둥펑의 한국 진출에 승산이 있다고 보고있다. 일반 승용차와 달리 서민층이 주로 생계를 위해 구입하는 승합차와 소형트럭의 경우 '저렴한 가격'은 상당한 매력이 될 수 있다는 것.

EQ1020모델의 출시가격은 1000원 이하일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포터2의 가격이 1400만원 이상임을 감안하면 매우 저렴하다. 둥펑과 둥펑모터스는 이 정도 가격이면 소규모 자영업자나 상공인 등 생계형 차주에게 매력적 구매조건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 국내 시장에 영향은 미비할 것

둥펑 등 중국산 자동차의 한국 진출이 국내 자동차시장 판도에 그리 위협적이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둥펑과 중국 1위 상용차 업체 진베이(金杯)자동차는 당초 한국 진출 시기를 올초로 정했다가 모두 9월로 연기했다.

지리(吉利) 등 한국 진출을 타진 중인 다른 중국차업체도 선뜻 한국 진출을 서두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높은 품질과 브랜드 파워를 필요로 하는 자동차 특성상 중국 자동차가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자리잡기엔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는 것이 업계의 지적이다.

품질개선과 더불어 소비자의 '메이드 인 차이나'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것.

진베이는 자사 브랜드인 '브릴리언스' 승용차를 국내에 시판하려 했으나 시기상조인 것으로 판단, 도입 시기를 잠정 연기한 상태다.

동풍모터스 역시 "중국차에 대한 한국 소비자들의 고정관념이 쉽게 개선되지 않는 것 같다"며 "A/S 망 확충 등을 통한 고객 신최 높이기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전문가들은 중국 자동차업계가 한국을 시장의 상품에 대한 평가를 척도하는 '테스트 베드'와 다른 선진국 수출을 위한 '교두보'로 삼고 있다고 말한다.

중국 자동차업계에 있어 한국 시장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 그러나 전문가들은 "중국차가 현 수준으로는 안정인증 통과부터 까다로운 고객의 눈높이를 맞추는 것 까지 많은 어려움에 부딪힐 것 "이라고 전망했다. 

◆ 중국차, 자동차 시장 평정은 시간문제

그러나 전문가들을 중국차의 미래를 현수준에 근거해서 판단하면 안된다고 강조한다. 이미 중국 자동차업계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판도를 재편하고 있다. 

명실상부한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이 된 중국의 1분기 자동차 판매 실적은 유럽을 따돌리고 세계 1위를 기록했다. 또한 중국은 막강한 자본력으로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 자동차를 먹어치우고 있다. 

올해 1분기 중국 자동차 판매는 461만 대, 유럽의 421만 대보다 40만 대 가량 많다. 작년에는 이미 미국을 제치고 단일시장 최대 자동차 판매국이 됐다. 

특히 중국은 지리자동차의 볼보자동차 인수를 통해 중국차 최대의 약점인 '기술력'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거대 내수 시장을 통해 고속 성장하고 있는 중국 자동차가 볼보자동차의 기술력에 힘입어 머지않은 미래 한국차와 경쟁을 벌이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스웨덴 볼보 본사의 한 관계자는 지리자동차가 5~8년 이면 한국을 따라잡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미 많은 언론이 지난달 열린 베이징모터쇼에서 이미 '확' 달라진 중국차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모터쇼에 전세계 자동차 업체들의 경쟁적으로 참가, 그 규모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자동차전문지의 한 기자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모터쇼에 출품된 중국차 중 해외 유명브랜드를 모방한 차가 여전히 많았지만, 내부 설계 및 전체적인 모습에서 예전의 허술함은 찾기 힘들었다"고 소개했다. 

◆ 중국차, "정부가 있어 든든해"

자동차 산업 발전을 위한 중국 정부의 전폭적 지원도 한국 및 선진국 자동차에 위협이 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자동차 지원 정책은 대내정책과 대외정책으로 구분할 수 있다. 

대내적으로는 2015년까지 내수시장에서 자국 브랜드의 점유율을 50%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또한 국내 업체의 상호합병을 독려, 난립된 회사를 정리해 경쟁력 있는 업체를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상하이·둥펑자동차 등 집중 지원 업체를 선정하기도 했다.

그 밖에 농촌 자동차 보급·부가세 감면 등을 통해 자동차 소비를 촉진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품질개선과 기술력 제고를 위해 해외 선진업체 인수합병 등에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haojizh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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