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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민감한' 럭셔리 준중형, 아우디 A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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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5-16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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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포츠카 수준의 가속력과 경쾌한 핸들링

   
 
 아우디 A4 TFSI 콰트로. (사진=아우디코리아 제공)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아우디 A4<사진>의 첫 인상은 도도한 여성를 닮았다. 차분한 ‘토네이도 라인’은 우아함을 뽐낸다. 아우디 특유의 물결 모양 헤드라이트와 LED 주행라이트는 강인한 눈매를, 로고는 명품 브랜드를 연상시킨다.

실내도 마찬가지다. 절제된 무늬목과 크롬이 조화를 이뤘다. 스위치의 조작감도 좋다. 이렇듯 차분한 외관과 달리 성능은 민감함 그 자체다. ‘어드밴스드(Advanced) 키’를 넣어 시동을 거는 순간, 이 차량의 민감도를 확인할 수 있다.

엑셀 페달을 밟는 순간 차는 곧바로 반응한다. 제원을 보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에 불과 6.9초에 주파한다. 스포츠카 수준의 가속력이다. 핸들링도 경쾌하다. 원하는 그 이상의 반응을 보여 운전 초심자라면 적응이 필요할 정도다.

A4는 서스펜션(현가장치)을 컴포트·오토·다이내믹·인디비주얼(개인맞춤형) 4가지로 조정할 수 있다. 설정에 따라 서스펜션은 물론 운전대의 조향감과 변속기 반응도 조절된다. ‘드라이빙 셀렉트’ 기능이다. 물론 A4의 민감함을 가장 확실히 느낄 수 있는 것은 다이내믹 모드다.

이 차량은 2.0 TFSI 엔진을 탑재했다. 제원상 최고 출력은 211마력, 최대 토크는 35.7㎏.m. 최대 시속은 210㎞에서 제한된다. 연비는 ℓ당 10.0㎞. 실제 반응은 제원 이상이다. 터보 엔진 특유의 가속 지체가 느껴지지 않는다. 거의 모든 rpm 구간에서 높은 폭발력을 보여준다.

성능에 비해 조용한 편이다. 가속 충격 외에는 고속 주행에도 속도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승차감도 좋다. 준중형이지만 중형급 이상의 크기다. 특히 실내 넓이를 가늠하는 축거가 2785㎜로 웬만한 중형차보다 길다. 트렁크 공간도 480ℓ로 넉넉한 편.

럭셔리 차량다운 고급 기능도 숨어 있다. 일단 차량이 멈추면 엑셀 페달을 밟기 전까지는 언덕에서도 차량이 밀리지 않는다. ‘홀드 어시스트’란 기능이다. ‘어드밴스드 키’도 인상적이다. 최고 사양인 다이나믹 모델에서는 몸에 지니고만 있어도 버튼으로 시동을 켜고 끌 수 있다.

그 밖에 디럭스 자동 에어컨, 엔터테인먼트 기능은 물론 차량 정보까지 제어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 인터페이스(MIMI)도 탑재됐다.

안정성도 최고 수준이다. 앞좌석에 풀사이즈 어댑티브 에어백과 2단 벨트 장력 제한기가 운전자와 승객을 보호한다. 특히 시트위치 탐지, 충격량 감지 센서 등이 탑재돼 에어백 팽창 시간과 벨트의 장력을 조절하는 ‘똑똑함’도 갖췄다. 

가격은 아우디 뉴 A4 TFSI 콰트로가 4950만원, 최고급 사양을 적용한 다이내믹 모델은 5350만원이다. 개인적으로는 성능을 중시하지만 가족이 있어 세단급 편의성도 무시할 수 없는 사람이라면 이 아우디 A4 만한 모델이 또 있을까 싶다.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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