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경은 기자) 포스코가 대우인터내셔널 우선협상대상자로 낙점됐다. 이에 따라 국내 인수합병(M&A)의 '대어' 대우인터내셔널과 국내 최대 철강업체의 합병이 시너지를 낼수 있을지에 대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포스코는 전일 종가 대비 1.53% 오른 46만4000원을, 대우인터내셔널은 2.16% 내린 3만4050원을 기록했다.
인수확정에도 대우인터의 주가가 무덤덤한 것은 이미 지난 7일 최종입찰에서 포스코의 피인수가 유력하다는 설이 주식시장에 알려진 탓이다. 대우인터내셔널의 주가는 인수 기대감으로 지난 12일, 13일 양일간 각각 2.23%, 1.03% 올랐다.
증권업계는 양사간 사업 시너지를 고려해 주가에 긍정적일 것이란 분석이 대세다.
일단, 인수가에서 합격점을 얻었다. 포스코는 매각대상 지분 68.15%에 해당하는 2조4300억원에 경영권 프리미엄 40% 가량을 더한 3조4500억원대의 인수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1월 이후 제시된 각 증권사 분석보고서의 목표주가가 4만~5만원 사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주당 인수가격 4만9500원은 적정가격 이내라는 설명이다.
또한, 시장은 대우인터내셔널의 매수주체로 포스코를 최적격자로 판단하고 있다.
포스코는 덩치가 큰 대우인터를 인수할 충분한 자금동원력을 갖추고 있는데다 사업 곳곳에서 윈윈(win-win)할 수 있는 조건이기 때문이다.
변종만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양사의 합병을 통해 철강재 유통 및 해외 자원개발사업에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포스코는 적극적인 확장 정책을, 대우인터는 우량한 대주주를 기반으로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변 연구원은 "대형 유전과 광물자원의 탐사 및 개발에는 막대한 자본이 필요한데 포스코 피인수를 통해 자금 조달에 힘을 얻을 것"이라며 "미얀마 가스전의 경우도 생산이 정상화되는 단계까지 17억달러가 필요한데 포스코가 대주주로 참여한다면 자금조달이 보다 용이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정표 한국신용평가사 연구위원은 "이번 매각으로 포스코는 대우가 가지고 있는 해외 거래처를 그룹내에서 확보하게 되어 수출안전성을 제고시킬 수 있다"며 "대우의 해외영업망과 거래선 개척 노하우 등을 활용하여 수출물량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 연구원은 "대우인터내셔널의 경우 철강 매입 물량 확대, 포스코 원재료 조달 역할 수행 등을 통해 사업기반 확대가 가능해질 전망"이라며 "서로에게 긍정적인 기업합병(M&A)"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이와 관련, 포스코의 신용등급 하향을 검토한 점은 우려가 될 만하다. 무디스는 지난 12일 포스코의 'A1' 외화표시 채권 등급을 하향 검토 대상에 등재하며 포스코의 적극적인 확장계획과 대우인터내셔널 인수 추진으로 인한 재무건전성 악화 가능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포스코가 대우인터내셔널 인수를 위해서는 대규모 현금과 부채가 동반되는데다 대우인터내셔널의 신용도나 사업역량이 포스코에 크게 떨어진다는데 우려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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