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2~14일 사흘 만에 3.78%에서 3.84%로 상승했고 10년물도 1.8% 올랐다.
잔존만기 2년물 국고채권의 경우 3월 15일 이후 2달만에 최고치로 상승했다. 20년물 금리도 3월 8일 이후 최고치이며 10년물은 한달만 3년, 5년물은 20일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중금리가 동반 상승할 경우 채권형 펀드조차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중국 긴축과 유럽발 재정위기로 금리인상 속도가 더디게 진행될 것이라며, 속도가 빠르지 않다면 채권이자수익이 자본손실(금리인상으로 채권가격 하락시)을 만회할 수 있어 급격한 투자손실은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조언했다.
또한, 만기의 잔존기간에 따라 기준금리 변화에 반응하는 정도가 다른 단기채권과 중장기채권도 각각 살펴 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단기 채권의 경우 기준금리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금리 하락시 발생하는 자본이득은 노리기가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만기까지 보유해 이자수익을 얻는 것으로 만족하더라도, 금리 수준이 2~3% 정도임을 감안하면 투자매리트가 크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만기가 긴 장기채권형 펀드는 추가수익도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인상론에 무게를 두면서도, 금리 인상이 경기나 물가에 대한 우려를 부추기며 장기채권에 수요세가 몰릴 가능성도 점쳤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의 태도를 감안할 때 올 해 두, 세차례 금리 인상이 이뤄질 수 있다”면서도 “단기금리는 민감하게 반응할지 몰라도 중장기 금리는 안 오를 수도 있고 오히려 떨어질 수도 있다며, 금리 인상 속도나 시장금리의 민감도를 감안해 판단하라”고 조언했다.
박혁수 현대증권 연구원도 “금통위의 결과가 시장금리의 하단을 제약하는 요인이 되겠지만, 추세적인 금리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유럽 재정 위기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현상 등의 재료가 상충되며 시장금리는 당분간 상단과 하단을 반복하는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선제적으로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던 호주, 이스라엘, 노르웨이 등 일부 국가에서 중장기 채권 금리는 더 낮아지기도(가격 상승)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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