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선환 기자) 분기 기준으로 원·달러 환율이 10% 상승(평가절하)하면 근원물가(석유류·농산물을 제외한 물가)를 약 1.2% 포인트 끌어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이재준·정대희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최근 우리나라 물가의 특징 및 정책적 시사점'을 통해 "소규모 개방경제인 우리 경제의 특성상 국제유가와 환율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비교적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재준 위원은 "유가가 10% 상승할 경우 1분기 시차를 두고 근원물가를 0.2% 포인트 상승시키는 반면 원·달러 환율이 10% 오를 경우 해당 분기의 근원물가를 약 1.2% 포인트 상승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위원은 "특히 공업제품 물가에 대한 환율의 영향이 즉각적이면서도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나는데 이는 우리나라 수입재화의 약 90%가 생산비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원자재 및 자본재라는 특성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152개 기본생필품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의 경우에도 경기상황에 민감하면서 유가·환율변화에 대해서도 상당기간에 걸쳐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공급측면 요인의 변화가 체감물가와 일반물가간 괴리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이 연구위원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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