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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창 삼성생명 대표이사 |
이수창 삼성생명 사장은 어려운 집안 살림을 돕기 위해 보험영업을 시작해 보험사 CEO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그의 경영 철학은 아주 단순한다. 발로 뛰는 현장 경영은 그에게 '알파'요 '오메가'다. 모든 문제는 현장에 있고 해답도 현장에 있다는 것이다.
이수창 사장은 평소 '줄탁동시(卒啄同時)'라는 고사성어를 자주 인용한다.
줄탁동시란 알 속에 있는 병아리가 세상 밖으로 나오기 위해서는, 병아리가 안에서 쪼는 동시에 밖에서 어미 닭이 병아리가 쪼는 그 부위를 동시에 쪼아야 가능하다는 뜻이다.
행복한 가정은 부부가, 일류국가는 정치인과 국민이 줄탁동시할 때 이뤄지며 일류기업 역시 임직원과 고객이 줄탁동시해야 이뤄진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래서 이 사장은 매일 아침 출근하면 가장 먼저 컴퓨터를 켜고 '고객의 소리(VOC)'를 확인한다. 고객 불만만큼 귀중한 정보는 없다고 그는 강조한다.
그의 지론은 숱한 화제를 남겼다. 영업 현장에서 고객정보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영업점을 직접 방문한 '깜짝 방문 이벤트'도 그 중 하나였다.
현장 경영과 함께 이 사장을 대표하는 트레이드 마크는 '서번트 리더십(Servant Leadership·섬기는 리더십)'이다.
그는 임직원들에게 자신을 '삼성생명 임직원의 첫 번째 일꾼’이라고 지칭한다. 또한 임원은 간부의 서번트요, 간부는 직원들의 서번트가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사장의 서번트 리더십에 힘입어 삼성생명은 국가고객만족도(NCSI) 생명보험 부문에서 6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최근에는 포춘지 선정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생명보험 분야에서 톱 10에 진입하기도 했다.
이 사장은 최근 상장 기념사를 통해 "고객 만족을 한층 강화하기 위해 13회차 보험계약 유지율을 현재 83%에서 꿈의 수준인 90%대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13회차 유지율은 신계약 중 1년간 유지된 계약의 비율을 말하는 것으로, 보험업계에서는 고객 만족도를 나타내는 척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사장은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2010년을 '삼성생명 제2의 르네상스 시대'로 만들겠다고 선포했다.
과거의 압도적이었던 시장 지배력을 올해 재현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선언인 셈이다.
'현장 경영'과 '서번트 리더십'을 강조하는 그의 경영철학이 앞으로 어떤 성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2kija@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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