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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아시아나그룹, '터닝포인트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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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5-16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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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았던 금호아시아나그룹. 최근 계열사들의 실적 호전에 힘입어 터닝포인트 지점에 도달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아주경제 이미경 기자) 아시아나항공의 사상초유 영업이익 실적과 금호타이어, 금호석유화학의 매출증가 등이 이어지면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터닝포인트' 시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룹 일부가 채권단 관리에 있지만 창사이래 최대 이익을 올린 아시아나항공과 노사갈등에도 불구, 1분기 흑자를 낸 금호타이어 등 잇단 호재가 이어지면서 '터닝' 계기를 맞은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고위관계자는 16일 "그룹 내 일부가 채권단 관리하에 있지만 각 사업부문의 재무상태나 수익구조는 탄탄한 편"이라며 "타이어 부문의 노사 협상 타결이라든지 항공부문의 매출 호조 등 청신호가 켜져 터닝포인트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선 아시아나항공의 실적은 그룹의 터닝포인트 시기를 앞당기는데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분기 사상최대의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27.4% 증가한 1조1758억원, 영업이익은 1153억원을 기록해 흑자전환했다.

지난 1분기 실적은 환율하락에 따른 해외여행 수요증가에 따른 것이다.  국제여객 매출은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10.4% 증가했다. 또 반도체, 휴대폰, TV 등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화물부문 매출이 지난해 동기대비 61.6% 늘어났다.

한 기업 재무 전문가는 "대한통운 인수로 인한 그룹의 리스크와 실적 부진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이익잉여금이 마이너스로 전환되고 자본의 일부가 잠식되기도 했지만 최근 실적 개선으로 이익잉여금이 증가하고 재무 리스크가 해소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 2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여객 수요가 월별 사상 최고를 경신하고 예약률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창사이래 최대인 4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금호타이어도 최근 지지부진하던 노사협상 타결을 이끌어내고 순풍의 닻을 올렸다. 유럽과 북미 등에서 판매되는 메르세데스-벤츠의 밴 모델 '스프린터(Sprinter)'에 신차 장착용 타이어를 공급하기로 한 것. 유동성 위기와 노사갈등이라는 아픔을 털어낸 이후 첫 성과인 셈이다.

올 1분기 영업이익도 흑자로 전환했다. 이미 2분기 실적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1분기 매출이 88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49억원으로 3175.5% 급증했다. 타이어와 자동차산업이 호조를 보이면서 합성고무 업황이 개선된 것이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올 초만해도 답보상태에 머물러있던 그룹의 경영정상화 작업은 진척을 보이고 있다.

우선 채권단이 오는 20일까지 금호타이어와 경영정상화 방안에 관한 양해각서(MOU) 체결을 완료한다. 앞서 채권단은 자율협약을 추진중인 금호석유화학과 MOU 체결을 마쳤다. 또 아시아나항공도 조만간 협약을 맺을 계획이다.

이에 따라 채권단은 이달 중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에 대한 경영 정상화 방안 마련 작업을 모두 끝내겠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그룹 계열사들의 정상화작업이 본격화되면 대우건설 지분 인수 작업에도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한 금호그룹 계열사 대표는 "현재 금호그룹이 과도기를 거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어려움을 극복하고 나면 앞으로 더 잘 풀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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