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보령시 기초단체장 선거는 그야말로 노장들의 박빙승부로 이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경선과정에서 일부 후보들이 탈당하면서 '지지도 분산'이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16일 보령시는 지방선거 사상 가장 많은 수인 6명의 후보를 확정한 가운데, 현 보령시장인 한나라당 신준희 후보(72)와 전 보령시장인 자유선진당 이시우 후보(61)가 접전을 벌이고 있다.
충청사회연구소가 지난 9일 만 19세 이상 보령시민 성인 남여 6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한나라당 신준희 후보와 선진당 이시우 후보가 각각 29.8%와 27.3%의 지지도를 기록했다.
신준희 후보가 현 보령시장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시우 후보의 지지도가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이시우 선거사무소의 김주항 선거대책본부장은 "여론조사 결과 2.5%밖에 차이나질 않는다"며 "개표 결과가 나봐야 알겠지만 신준희 후보가 현 시장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박빙'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지역경제 살리기가 선결과제인 상황에서 전·현직 시장을 지낸 후보자들이 어떤 전략으로 맞설 것인지도 관심사다.
이처럼 두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지지세 분산 여부'가 이번 선거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김기호 후보(48)가 민주당으로 당적을 변경하고, 자유선진당 경선에서 패배한 김동일(61)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이시우 후보의 표를 얼마나 분산시킬 것이냐는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제로 충청사회연구소 설문조사에서 민주당 김기호 후보가 9.6%, 김동일(61) 후보가 8.9%를 기록했다.
두 후보의 지지도가 신준희·이시우 후보의 세력까지 미치치 못할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지만, 이들이 탈당을 선택하면서 이번 선거의 구도를 흔들어 놨다는 점에 대해서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김용환 전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인 김기호 후보는 한나라당을 탈당해 민주당으로 갈아타면서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앞선 두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젊다는 것도 유권자들의 시선을 끌어 모으고 있다.
택시운전사 김모(56·동대동)씨는 "보령시엔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젊은 후보가 필요하다"며 "지역경제도 살려 일자리도 늘리고, 시민들의 세금도 줄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이시우 전 보령시장과의 불협화음으로 선진당을 탈당한 김동일 후보는 선진당 내 자신의 지지세력과 자신의 텃밭인 북부지역 지지표를 기대하고 있다.
한편 각 후보들은 20일부터 선거운동에 본격 돌입한다. 일부 후보들의 탈당이라는 새로운 변수가 과연 얼마나 작용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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