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정부-시위대 대치 격화…최소 25명 사망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태국 정부가 16일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봉쇄작전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대치가 격화되면서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16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3일간 이어진 태국 반정부 시위대(UDD·일명 붉은셔츠)와 정부군의 충돌로 25명이 사망했지만 수도 방콕 시내에 모인 수천명의 시위대는 해산을 거부하고 있다. 

전날 화염병과 사제 로켓포가 동원된 시위대의 반격으로 아수라장이 된 방콕 시내에서 시위대와 정부군은 오히려 병력을 보강하며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다. 앞서 태국 군경은 지난 14일 시위대가 6주째 점거하고 있는 거리 일대에 완전 봉쇄조치를 내렸다.

아시핏 웨차치와 태국 총리는 전날 TV연설에서 "우리는 후퇴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 나라에 불만을 가진 세력이 정부를 전복시키도록 내버려두지 않겟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UDD 지도자인 나타웃 사이쿠아는 "아피싯 정권은 이미 내전을 시작한 것처럼 보인다"며 "정부가 군부대를 철수하고 모든 폭력행위를 즉각 중단하지 않으면 더 많은 희생자가 나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미 여러 지역에 있는 지도자들에게 연락했고, 그들이 우리와 함께 정부를 압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와 미국, 싱가포르 등 국제사회는 태국 정부와 시위대에 대해 자제와 협상을 통한 평화적인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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