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 화산 폭발, 이제 시작?

아일랜드·英·獨 일부 공항 폐쇄

지난달 유럽 항공대란을 초래했던 아이슬란드 에이야프얄라요쿨 화산이 16일(현지시간) 또 다시 화산재 구름을 내뿜고 있다. 영국 교통부는 전날 화산재 여파로 이날부터 18일까지 사흘간 영국 일부 상공이 폐쇄될 수 있다고 밝혔다.                                 [레이캬비크(아이슬란드)=로이터연합뉴스]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은 이제 시작일지 모른다는 과학자들의 경고가 나왔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 인터넷판은 16일(현지시각) 유럽 항공대란을 초래했던 아이슬란드 에이야프얄라요쿨 화산 폭발이 앞으로 수십년 동안 이어질 아이슬란드 화산 대폭발의 시작에 불과할 수도 있다고 과학자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 1100년 동안 아이슬란드에서 발생한 205건의 화산 폭발의 연대표를 분석한 결과 과학자들은 화산 폭발이 주기에 따라 규칙적으로 발생했음을 발견했다.

영국 에든버러 대학의 화산학자 토르 토르다르손은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의 빈도는 약 140년의 주기에 걸쳐 오르락내리락한다"며 상대적으로 조용한 시기였던 20세기 후반부를 지나 지금은 정점으로 다가가고 있다고 말했다.

브리스톨 대학의 지구과학 교수인 스파크스는 이 화산이 1821년에 15개월 동안 폭발했던 예를 들며, 이번에도 비슷한 기간 동안 폭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에이야프얄라요쿨 화산 폭발이 15마일 동쪽에 있는 카틀라 화산 폭발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질리언 포울저 더햄 대학 지구물리학 교수는 아이슬란드 내 활화산은 약 35개나 된다며 화산 폭발을 미리 파악하기 위해 고급 관측 장비로 이들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영국항공관제센터(NATS)는 화산재가 다시 영국 북서지역으로 확산되자 이날 오전 7시부터 오후 1시까지 북아일랜드 벨파스트공항, 벨파스트하버공항 등 3개 공항의 항공기 이착륙을 금지했다.

항공관제센터는 화산재가 17~18일에 걸쳐 영국 대부분의 지역으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했다. 더니골, 슬리고, 녹 등 아일랜드 북부지방 공항들은 이날 오전 6시부터 항공기 이착륙이 금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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