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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포커스] 유로화 '자유낙하'…유로-달러 가치 역전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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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5-17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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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 불안감 다시 고조…유로·달러 환율 4년래 최저치<BR>단기 자금시장 경색…리보금리 9개월래 최고치

(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진정되지 않고 있다.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는 4년래 최저치로 급락했고 리보(Liborㆍ런던은행간금리)는 지난해 8월 이후 최고치로 급등했다.

7500억유로 규모의 유럽 지원대책에 대한 불신과 그리스와 스페인, 포르투갈 등 재정 불량 국가들의 강도 높은 긴축이 유럽의 경제성장을 저해할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됐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7일 오후 4시 20분(한국시간) 현재 유로ㆍ달러 환율은 1.2316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14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19개월래 최저치인 1.2358달러로 마감했던 유로ㆍ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 한 때 1.2235달러까지 추락, 4년래 최저치를 경신했다. UBS는 최근 낸 보고서에서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가 내년에 1.10달러대까지 추락하다 최악의 경우에는 역전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로화가 무너지자 아시아 주요 증시도 금융주의 약세로 일제히 하락반전했다. 코스피는 지난 주말보다 2.60% 빠졌고 도쿄증시 닛케이225지수 역시 2.17% 밀렸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5.07% 폭락했다. 유럽 주요 증시도 모두 하락 출발했다.

유로화가 급추락한 것은 유로존 경제가 장기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이 더욱 강력한 긴축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선 데 따른 것이다. 유럽 구제금융 대책의 실효성 역시 여전히 불투명하다.

션 캘로우 웨스트팩뱅킹코퍼레이션 선임 외환 투자전략가는 "긴축 강도가 세지면 유로존의 경제여건은 장기적으로 취약해 질 수밖에 없다"며 "단기적인 관점에서 유로화가 약세행진을 멈출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지난 11일 외환선물시장에서 유로ㆍ달러 환율 하락에 배팅한 계약 건수는 11만3890건으로 3주 연속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쿤 고 ANZ내셔널뱅크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유럽 지도자들이 유로화에 대한 신뢰를 되찾는 데 실패했다는 것이 우려스럽다"며 "시장은 유로존 국가들의 재정 긴축안이 경제에 미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의 불안감은 단기 신용시장에도 반영됐다. 3개월물 달러화 리보가 지난 14일 0.445%를 기록하며 지난해 8월 이후 최고치로 급등한 것. 리보는 신용시장의 긴장도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수로 리보 상승은 은행간 자금거래가 어려워졌다는 의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로존 부도위험국에 노출돼 있는 유럽 은행들에 대한 우려와 함께 자금 시장에서 위험회피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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