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한국거래소가 올해부터 바뀐 규정조차 파악하지 못한 채 업무를 진행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소 전산시스템 위탁을 맡고 있는 자회사 코스콤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17일 한국거래소와 코스콤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돼 있는 SG충남방적 우선주 주가가 지난 13, 14일 이틀간 잘못 산출된 값으로 제공되다 뒤늦게 수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SG충남방적 우선주는 거래 없이 상한가 매수 주문만으로 가격 제한폭까지 오르는 '기세 상한'을 나타내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올해부터 바뀐 거래소 규정에 따르면 우선주 가격이 보통주의 10배를 넘을 경우 기세 가격은 인정되지 않는다.
기세 상한 현상이 있기 전 SG충남방적의 보통주와 우선주 가격은 각각 1800원대, 54만원 대로 눈으로 대충 계산해도 300배 이상 차이가 난다. 그러나 앞서 거래소 관계자는 SG충남방적의 우선주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판단,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결국 거래소 직원도 변경된 규정을 모르고 있었다는 이야기다.
거래소 관계자는 "해당 종목이 지난 13일 SG글로벌에서 SG충남방적으로 변경 상장되는 과정에서 주가가 잘못 계산된 것 같다"며 "올초 변경된 거래소 규정이 일부 시스템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측면도 있는 것 같다"고 해명했다.
코스콤 관계자는 "가격산출 문제는 거래소와 협업하는 부문이 있어 어느 한쪽의 문제라고만은 볼 수 없다"며 "현재 문제가 있는 시스템을 다시 점검중이다"고 말했다.
agni2012@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