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미술관 탐방]시민을 위한 열린 전시공간 '일우 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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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5-19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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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미호기자) 미술 시장에 봄 기운이 완연하다. 지난해 경기침체로 움츠러들었던 미술계가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최근 화랑가에서도 인기ㆍ유망 작가들의 작품을 중심으로 판매가 점차 활기를 띄고 있다. 특히 대기업이 소유한 기업미술관들은 탄탄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일반 관람객들을 고급미술의 세계로 초대하고 있다. 앞으로 5회에 걸쳐 미술계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기업미술관을 소개한다.

(4) 한진그룹 미술관 '일우 스페이스(一宇 SPACE)'

"서소문 사옥 로비를 미술관으로 단장해 모든 시민에게 개방하기로 했습니다. 삭막한 도시의 콘크리트 숲에서 잠시나마 휴식을 취하며 예술을 감상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을 제공하겠습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달 8일 열린 개소식에서 "일우 스페이스를 '도시민을 위한 개방형 전시공간'으로 활용하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말그대로 일우 스페이스는 모든 시민을 위한 열린 전시공간을 표방한다. 한진그룹이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개관했다. 사진작품과 미술전시를 전문으로 한다.

실제로 전시관은 시청역 대한항공 서소문 사옥 1층 로비에 마련해 관람객의 동선을 최대한 줄였다. 따라서 이 곳을 지나가던 사람은 누구나 쉽게 들려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입장료도 무료다.

   
 
대한항공 서소문 사옥 1층 로비에 마련돼 있는 일우 스페이스 전시관.
이 곳은 모든 시민을 위한 열린 전시공간을 표방한다.

로비에 들어서면 왼쪽과 오른쪽에 각각 1·2전시공간이 마련돼 있다. 한쪽에는 관람객들이 잠시 쉬면서 간단한 음료와 스낵을 즐길 수 있는 약 100여 석의 '카페라운지'가 있다.

또 각종 여행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트래블 존(Travel Zone)'과 회의가 가능한 '비즈니스 존(Business Zone)'도 별도로 운영된다. 카페에서는 무선 인터넷 연결도 할 수 있다.

게다가 덕수궁 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정동극장과 함께 '문화벨트'를 이뤄 시민들은 다양한 문화적 욕구를 충족할 수 있다.

한편 일우 스페이스에는 '소나무 시리즈'로 잘 알려진 세계적인 사진작가 배병우의 작품 14점이 전시돼 있다. 배병우 씨는 세계적인 작곡가이자 가수인 엘튼 존(Elton John)이 그의 작품을 사들이는 등 이미 세계적인 반열에 오른 작가다.

다음달 6일까지 열리는 이번 개관전에서는 소나무 사진 외에도 서해안 굴업도와 제주 오름 사진 등도 감상할 수 있다. 또 지난해 '일우사진상'을 수상한 백승우, 김인숙 작가와 국내 최대 아마추어 사진공모전인 '대한항공 여행사진 공모전'입상자 전시 등이 계획돼 있다.

이처럼 일우 스페이스가 사진 작품 전시를 전문으로 하는데는 조양호 회장의 유별난 '사진 사랑' 때문이다.

그는 2001년부터 국·내외 출장 길에 틈틈히 찍은 사진작품을 매년 캘린더로 만들어 외국기업 최고경영자(CEO)와 외교 사절등 지인들에게 특별한 선물을 할 정도로 사진을 사랑한다.

윤문선 큐레이터는 "회장님은 사진 공모전 심사위원으로 참석해 직접 작품 하나하나를 둘러볼 정도로 사진에 애정이 많다"며 "수준높은 사진작품을 기획하고 전시해 시민들을 위한 문화예술 명소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문의 02-6325-3400

miho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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