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잘거린다'는 뜻의 트위터는 휴대폰이나 PC를 통해 140자 이내의 짧은 글을 주고받는 단문 블로그다. 사용자 간의 자유로운 소통과 정보교류의 속도가 빠르다는 특징이 있다.
최근에는 기업 차원에서도 트위터를 새로운 마케팅 도구로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짧은 글을 통해 수십만~수만명의 팔로어(수신자)들과 수시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장점이 기업과 기업인, 정치인에게도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새로운 정보교류의 장
트위터는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해 기업인, 정치인, 기업, 각종 기관 등이 속속 가입하며 출범 4년이 채 안된 지난달 1억500만명의 가입자를 돌파했다.
싸이월드, 페이스북 등 상호소통 구조의 기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는 달리 쌍방의 신청ㆍ수락과정 없이 신청만 하면 팔로(followㆍ수신)가 가능하다. 네트워크 형성이 쉽고 빠르기 때문에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하루 30만명이 신규 가입하며 트위터 웹사이트 방문자는 한달에 1억8000만명에 달한다.
국내에서는 박용만 두산 회장, 김연아 선수가 트위터를 자주 즐긴다는 게 알려지면서 트위터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최근 스마트폰 확산으로 무선인터넷 이용환경이 개선되면서 트위터 가입자가 급증해 현재 국내에는 35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용자 연령층은 20~40대로 다양해 시사ㆍ정치ㆍIT 등 전문적인 내용이 오고 간다.
실제로 KAIST 연구팀이 4170만명의 사용자와 1억600만개의 메시지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다른 화제보다 '뉴스' 비중이 압도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트위터 대화주제 중 61.6%가 미디어의 머리기사나 과거 기사다. 소소한 일상을 이야기하는 신변잡기 화제는 31.5%에 불과했다.
◆기업-고객, 의사소통의 창구
트위터 하는 회장님으로 알려진 박용만 두산 회장의 팔로어는 4만명을 넘어섰다.
박 회장은 지난해 11월 아이폰 개봉기에 이어 지난 1월 넥서스원 개봉기, 최근에는 아이패드 개봉기를 트위터에 올려 화제가 됐다.
또 직원들과의 격의 없는 의사소통도 화제가 되고 있다. "여러분, 회장님께서 부장 나부랭이한테 돈 내놓으라고 하십니다! 어쩌죠?"라는 글에 "보셨죠? 아침부터 부장이 회장 나부랭이한테 뭐라고 하는 거"라고 대답하기도 했다.
최근 트위터 대열에 합류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도 솔직담백한 대응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몇년간 신세계 주가관리 너무 엉망으로 한듯 싶네요. 지금도 정체돼 있고"라는 팔로어의 지적에 정 부회장은 "주가는 관리되는 게 아니고 실적과 비전으로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주가가 엉망이라면 실적과 비전을 챙기는 저한테 문제가 있는 겁니다. 깊이 반성하고 한번 챙겨보지요"라는 답변을 했다.
기업인뿐 아니라 회사 차원에서도 고객과 의사소통의 공간으로 트위터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트위터 국내기업계정은 150여곳에 이른다. 삼성전자, LG전자, KT, SK텔레콤, LG텔레콤 등 IT업체들뿐만 아니라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기업은행, 매일유업, 현대자동차 등도 트위터를 개설했다.
기업들은 트위터를 통해 잠정적 소비자들과 친근하게 호흡하면서 불만사항이나 의견들을 재빨리 처리하기도 해 대외적인 기업 이미지를 높이는 데 효과를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의사소통의 또 하나의 채널인 트위터의 출현은 개인뿐 아니라 기업에서도 고객과 좀 더 밀착할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이 생겼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또 사용자가 주도적으로 기업과 관계를 맺는 구조이기 때문에 기업의 입장에서는 고객관계를 공고히 할 수 있는 유용한 도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miracle@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