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창업주 부인 이순정 여사의 별세로 잠시 중단됐던 금호타이어의 정상화 방안 마련 등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 본격 재개된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20일부터 정상화 계획 마련 작업을 재개해 이달 중 회사측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채권단과 이달 중 MOU… 6000억원 투입
당초 채권단은 13일 경영정상화 방안에 대한 채권금융회사들의 서면 동의절차가 완료돼 이달 중순에 회사측과 정상화 방안에 대한 MOU를 체결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박삼구 명예회장의 모친 이순정 여사가 지난 12일 별세하며 일정을 다소 연기, 이달 내 MOU 체결하기로 했다.
채권단은 금호타이어에 대해 두 차례에 걸쳐 총 5800억 원 규모의 출자전환과 대주주 100대1, 소액주주 3대1 등의 주주별 차등감자를 실시할 계획이다.
또 총 6000억 원의 신규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채권단은 MOU를 체결하는 대로 자금이 필요한 금호타이어에 우선 신용장(L/C, Letter of Credit) 한도를 열어준다는 방침이다.
금호타이어는 내달 중에 이사회와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감자 등의 방안을 확정한다. 감자와 출자전환은 오는 7월께나 가능할 전망이다.
◆1분기 흑자전환… 2분기도 본격 개선 전망
금호타이어가 채권단과 MOU를 맺은 후 신규 자금이 투입되는 만큼 2분기 이후 실적 개선 속도는 더 빨라질 전망이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1분기에 213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 1년 반(6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다. 매출도 586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늘었다.
금호타이어 기획담당 상무는 “1분기 노사 협상 및 긴급자금 투입 지연으로 생산량이 주문량을 따라가지 못했다”며 “2분기 이후, 늦어도 연말 쯤에는 전혀 다른 모습일 것”이라고 밝혔다.
김종호 대표도 최근 기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채권단의 자금 지원으로 밀려있는 3.5개월 분의 주문량을 소화하게 된다”며 “2~3년 내 한국타이어와 다시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어려운 경영 환경에도 벤츠 신차에 타이어 공급을 확대하는 등 전 세계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점은 회사 측의 자신감을 뒷받침 해 주고 있다.
단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가 645억원으로 자본금 3500억원 가운데 81% 이상이 잠식된 상황이라는 건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금호타이어가 얼마나 빨리 정상화를 통해 워크아웃을 졸업하게 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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