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인사이드] 보람상조 '흔들'…보험사 "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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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5-19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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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기주 기자) 국내 최대 규모의 상조업체인 보람상조 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자 상조업계 전반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다.

반면 보험사들은 상조업계의 위기를 틈타 그동안 넘보지 못했던 상조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는 분위기다.

연 6조원대의 국내 장례 서비스 시장에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고객 돈을 횡령해 가족 명의로 부동산을 사들이고 차명계좌로 빼돌린 혐의 등으로 보람상조 그룹 최모(52) 회장이 지난달 검찰에 구속됐다.

이 사건 이후 보람상조에 가입한 75만명의 회원 중 일부가 해약을 요청하거나 자동이체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상조업체 관계자는 "이번 사건이 보람상조만의 문제로 끝나지 않고 국내 281개 상조회사 전체의 불신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면서 "보람상조에 대한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내면서 신규 가입자가 늘지 않는 등 상조시장이 크게 위축됐다"고 전했다.

상조업계가 위기를 맞고 있는 반면 보험사들은 '상조보험'을 재정비하거나 직접 상조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녹십자생명은 최근 상조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고객이 원할 경우 장례에 관한 일체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보험상품을 출시했다.

롯데손해보험도 질병·상해 등 각종 위험 보장은 물론 장례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상조보험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직접 상조 서비스를 제공하는 보험사도 등장했다.

한화손해보험은 지난 2008년 출시했던 '카네이션B&B보험'을 올해 초 '카네이션B&B상조보험'으로 이름을 바꾸고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

이 상품은 피보험자가 상해나 질병으로 사망할 경우 장례지도사(FD:Funeral Director)를 파견해 장례 상담 및 의전을 진행해 주고, 장례용품을 현물로 제공하는 보험이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기존 상조업체의 상조 서비스와는 달리 상조보험은 금융당국의 관리·감독을 받고 예금자보호법에 의해 최대 5000만원까지 보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보험사 관계자는 "보람상조 사태로 상조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지만 상조시장 규모는 점점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일부 보험사들은 상조회사와 제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자회사를 설립해 상조시장에 직접 진출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2kija@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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