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한치의 양보 없이 경쟁하고 있는 인천시장 선거에서 한나라당 안상수, 민주당 송영길 후보 는 모두 경제문제, 그 중에서도 일자리 문제를 가장 중요한 공약의 하나로 내세우고 있다.
일자리 문제는 인천시정의 가장 중요한 이슈 중 하나다.
지난해 인천시의 실업률은 4.9%로 3년 연속 전국 최고를 기록했고 청년실업은 8.2%에 달했다.
더구나 인천시가 지난 2월 인 ‘채용박람회’, 이달 4일 ‘인천 일자리 박람회’ 등을 연달아 개최하는 등 일자리 창출에 힘을 쏟았지만 평균 채용률 20%에 그치는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이에 따라 두 후보의 일자리 공약에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인천시장 선거는 6·2 지방선거 빅3인 수도권 선거에도 가장 치열한 승부가 펼쳐지고 있는 곳으로 꼽힌다.
두 후보는 각각 일자리 창출을 위한 대책을 공약을 통해 내놓은 상황이다.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는 경제자유구역 및 구도심 개발을 통해 건설업에서 8만개, 청년인턴십과 공공근로 사업 등을 통해 9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특히 저소득층과 노인 등 소외계층 복지 확대를 통해 일자리를 만들어내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민주당 송영길 후보는 사회 서비스 활성화를 통해 3만6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9만6000명의 비정규직 근로자를 정규직화 하는 등 2014년까지 2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또 청년실업탈출제도를 통해 청년실업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방안도 내놨다.
그러나 안 후보가 내 놓은 청년인턴제도와 공공근로 사업 등은 이미 이전부터 정부 주도하에 추진돼 온 정책으로 일회성 정책으로 비판받아 왔다는 지적이다.
송 후보 역시 청년실업탈출제도 등 제도시행을 위한 구체적인 재원마련 방안을 제시하지 않아 그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재정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일자리 막대한 재정이 필요한 사업 등으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주장에 대한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이어지고 있다.
송 후보는 안 후보의 재임 동안 인천시의 재정이 급격하게 악화됐다고 주장하고 안 후보는 중앙 정부에서 빌린 돈이라며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맞서고 있는 만큼 인천시 재정문제는 논란이 많은 상황이다.
더구나 두 후보가 일자리 정책 못지않게 건설을 중심으로 한 개발 사업 추진을 경제 성장을 위한 공약으로 내걸고 있어 과연 일자리 창출에 중점을 두고 정책을 펼 수 있을지도 문제로 지적된다.
송도국제도시와 2014년 아시안게임 등 굵직한 현안에 밀려 일자리 정책이 상대적으로 소외된다면 껍데기뿐인 경제도시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것이다.
인천경실련의 김송원 사무처장은 “두 후보의 일자리 창출 공약은 방향성이 다르다. 안 후보는 경제자유구역이나 아시안게임 등을 통한 개발 위주의 일자리 창출이라면 송 후보는 사회적 구조 고도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이라며 “방향성의 옳고 그름을 떠나 두 후보 모두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말만 있을 뿐 구체적인 방법 제시가 없어 실효성이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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