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지난 2월말 이후 2달여만에 코스피가 1600선 붕괴 위협을 받은 가운데 현 시점이 주식매수 '적기'라는 분석이 나왔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여전히 국내 증시는 매력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19일 이경수 토러스증권 연구원은 "장중 저점이었던 1600포인트를 기준으로 할 때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8.6배 수준"이라며 "현재 시장이 전망하는 이익추정치가 10% 하향조정된다고 가정해도 9.5배 수준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주가 수준은 국내 증시 밸류에이션으로 따졌을 때 최하단 수준이라는 이야기다.
그는 "금융위기 이후 한국기업의 구조적 경쟁력과 앞서나가는 시설투자(CAPEX) 활동을 감안할 때 밸류에이션이 후퇴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며 "현재 밸류에이션 자체가 가격이 수요를 창출하는 '매직프라이스' 구간에 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1600선이 일시적으로 무너질 가능성도 있지만 추가조정은 주식 비중 확대 영역 진입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원은 "유로화 및 TED 스프레드 반등 등 유럽 금융시장의 가격흐름은 좀 더 지켜봐야 하지만 시장 합리성을 신뢰한다면 지금 시점에서 취한 매수 포지션은 하반기에 보상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환율 효과'에 주목할 것을 당부하면서 반도체. 디스플레이, 자동차 등 기존 주도주 매수 확대를 추천했다.
이 연구원은 "이번 시장 충격으로 얻은 보상이 있다면 원.달러 환율 상승이다"며 "조정 이전 시장예상치가 1000~1050원으로 형성되고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환율 수준은 긍정적"이라고 조정했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 하이닉스, 삼성SDI, 삼성전기, 현대차, 기아차를 꼽았다. 순환비중을 고려시 화학(호남석유, LG화학)과 대외적 불확실성에 벗어나 있는 다음, SK컴즈 등 인터넷업종 및 게임(엔씨소프트), 실적 턴어라운드 관련주(동부하이텍)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전세계 금융규제 이슈와 업황양극화가 우려되고 있는 은행과 철강업종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관점이 유효할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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