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 파동 2년의 명과 암] 촛불문학.사이버 촛불도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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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5-23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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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집회는 그것을 바라보는 시각이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이미 한국 사회의 중요한 현상으로 자리잡은 게 사실이다. 

지난 2002년 미군 장갑차에 치여 사망한 효순·미순양 사건으로 대대적으로 타오르기 시작한 불꽃은 2006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사건 때 또다시 선보였다.

이후 현정부 들어 미국산 쇠고기 파동으로 거대한 불꽃이 타올랐고, 노 전 대통령 사망 사건, MBC 노조파업, 4대강 사업 반대, 천안함 사고 당사자의 무사귀한과 진상규명 요구, 세종시 수정 등 최근 거의 모든 정부 정책에 대한 비판의 중요한 의사소통 수단으로 촛불이 사용됐다.

촛불과 관련한 문학이 출간되는가 하면, 트위터를 통한 소통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진화한 사이버 촛불도 나타나고 있다.

이런 촛불 집회의 출현에 대해 2년 전 학계의 연구는 뜨거웠다. 

대다수의 진보적 지식인들은 촛불의 의미에 대해 "대의제 민주주의를 보안하는 중요한 정치문화"(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라거나 "후기 민주주의 국면에서 관객으로 전락했던 시민들이 적극적인 참여집단으로 거듭 난 것"(곽중혁  고려대 정치학 교수)라는 평가 등을 내놓았다.

반면 진보적 정치학자인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는 "정책 내용과 결정 과정에서 나타난 권위주의적 요소에 대해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저항했다는 점에서 촛불시위는 긍정적"이라면서도 "운동에 의한 반대는 단일한 목표를 성취하는 데는 강력한 힘을 발휘하지만 그 이후 성취할 목표들을 세밀하게 따지고 조율하기는 어렵다"며 그 한계를 지적하기도 했다.

최 교수는 평소의 지론대로 운동에 의존하기 보다는 정당 정치를 바로세워 제도적 민주주의를 확고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다양한 정치적 쟁점에 대한 촛불의 일상화는 민주당 등 야당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는 정치적 냉소주의로 흐른 점을 부인할 수 없다.

2년 전 미국산 쇠고기 반대 촛불 집회는 민주노동당 등 일부 정당이 참여하기는 했지만 거대 야당인 민주당의 참여는 없었다.

당시 참여자들이 뜨겁게 환영하던 정치인은 소수 정당의 국회의원들이었다. 

상대적으로 정치적인 이슈에 무관심한 계층인 고등학생과 주부 등이 당시 촛불 집회의 주된 참여자라는 점도 역설적이게도 우리사회의 허약한 대의 민주주의를 엿보게 하는 실례가 되기도 한다. 

jjong@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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