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광효 기자) 정부가 천안함 침몰 사고의 원인이 북한의 어뢰공격이라고 발표한 가운데 북한이 천안함 침몰 사고와 자신들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21일 발표한 담화에서 미국이 천안한 침몰 사고에 대한 한국 정부의 조사 결과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이미 밝힌 바와 같이 우리는 괴뢰 함선 침몰 사건과는 하등의 관계가 없다”며 “국제법을 항상 준수해 온 우리에게 있어서 미국의 주장은 적반하장”이라고 말했다.
대변인은 “이번 사건의 조작과 그 ‘조사결과’라는 것은 철두철미 미국의 승인과 비호, 조장에 의한 자작극”이라며 “조선반도(한반도) 비핵화를 실현하고 지역의 안정과 평화를 수호하는 것은 우리의 일관한 정책이지만 우리의 자주권과 생존권을 침해하려는 행위는 추호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조미(북미)는 원래 2009년 12월에 있은 평양 쌍무회담에 이어 뉴욕에서 또 한차례의 회담을 진행하기 위한 교섭 중에 있었다”며 “이것은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이 발기한 3단계 제안에 따라 궁극적으로 6자 틀거리를 되살리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대외정책에서 나약하다는 평판을 받고 올해 1월의 상원 보선에서 공화당에 패한 민주당의 오바마 행정부는 또다시 강경에로 돌아서면서 괴뢰함선 침몰사건 하나에 걸어 조선반도 비핵화 과정까지 전면적으로 차단시켰다”며 미국 정부를 비판했다.
이에 앞서 북한 국방위원회는 지난 20일 발표한 대변인 성명에서 정부의 천안함 침몰 사고 조사결과 발표에 대해 “천안호의 침몰이 우리와 연계돼 있다고 선포한 만큼 그에 대한 물증을 확인하기 위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위원회 검열단을 남조선 현지에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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