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한화건설이 오는 25일부터 청약에 돌입할 예정인 경기도 용인시 보정동 보정역 한화 꿈에그린. 죽전지구 일대에서는 오랜만에 분양에 나선 신규 아파트인 만큼 하루에 수천명의 인파가 몰릴 정도로 관심을 끌고 있다.
하지만 관심만큼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진 못하고 있다. 수요자들의 냉정한 혹평이 이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보정역 한화 꿈에그린은 지하 5층~지상 20층 아파트 6개동으로 전용면적 101㎡, 180㎡ 총 379가구로 구성됐다. 보정동 주민센터 옆에 꾸며진 모델하우스에는 101A㎡, 101C㎡ 등 총 2개 타입의 주택형이 전시돼 있었다.
우선 101A㎡는 3베이 구조의 기본형으로 '거실+방3+욕실2+주방'으로 구성됐으며 통풍이 잘 될 수 있도록 설계됐다. 101C㎡형은 타워팰리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구조로 거실이 양면으로 개방돼 확장시 더욱 넓은 공간을 느낄 수 있다. 또 두 타입 모두 한화건설만의 특장점인 모서리 수납장과, 넓은 거실장이 비치됐으며 곳곳에도 수납공간이 풍부하게 꾸며졌다.
수요자들은 그러나 "구39평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만큼 좁은 실내가 답답하다"고 입을 모았다. 죽전동에서 온 이모(33·남)씨는 "두 타입 모두 확장선이 표시돼 있어 확장 전의 실내공간이 확실히 보이는데 확장을 했음에도 타단지의 34평형보다도 좁은 느낌이다"며 "특히 작은방의 경우에는 확장을 하지 않고는 그냥 사용할 수 없을 만큼 좁았고 중대형 평형임에도 보조주방이 없다는 게 이해불가"라고 지적했다.
101C㎡를 둘러본 김모(48·여)씨도 "양면 개방형 거실 외엔 매력적인 부분이 전혀 없었다"며 "분양가도 용인시장의 현재 상황과, 타 단지 시세와 비교했을때 터무니 없이 비싸다"고 말했다.
4㎡ 남짓한 공간이 세탁실인 반면 바로 옆 대피공간의 경우 면적이 12㎡에 달한다. 한화건설 측은 "대피공간을 창고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해명하고 있다. 하지만 현행 건축법 상의 대피공간은 화재 발생시 현관으로 대피가 불가능할 경우 가구간 경계 벽을 쉽게 파괴해 인접 가구로 대피할 수 있도록 설치하게 돼 있으며 더더욱 창고로의 이용은 지양하고 있다.
또 하나의 지적사항은 분양가다. 한화 꿈에그린의 분양가는 3.3㎡당 1350만~1450만원선. 여기에 확장비용 등을 감안할 때 더욱 높아질 것으로 추정된다. 인근 죽전지구의 시세가 3.3㎡당 1400만원대, 마북·동백지구가 3.3㎡당 1300만원대인 점을 감안하면 비싸다는 지적이 나올만 하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그동안 죽전지구 인근에서는 신규공급이 없었고 동백이나 마북지역의 노후 아파트 거주자들이 교통이 편리한 신규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주변 시세에 비춰보면 분양가가 다소 높게 느껴질 순 있겠으나 첨단시스템과 풍부한 기본옵션을 고려했을 때 높은 편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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