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고득관 기자) "요즘 TV를 보면 은행 광고보다 카드사 광고가 더 많은 것 같다. 카드업계에 20년 넘게 있었지만 이런 경우는 거의 없었다."
한 카드사 직원의 말이다.
이처럼 최근 들어 카드사의 마케팅 전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각 카드사마다 대중 매체를 통한 광고를 크게 늘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기존 고객이나 잠재 고객을 대상으로 한 차별화된 마케팅도 확대하고 있다.
카드사의 경쟁은 타 카드사 고객을 얼마나 뺏어오느냐의 싸움이다. 신규로 유입되는 고객은 정해져 있는 상황에서 카드업계의 경쟁이 격화되면서 뺏고 뺏기기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고객의 결제 패턴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 카드사의 고민이다. 고객은 습관적으로 기존에 쓰던 카드를 계속 쓰려고 한다. 이 습관을 포기할 수 있을 만큼의 혜택을 제공하는 상품을 제시하고 이를 알릴 수 밖에 없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은행은 인지도를 떠나 금리를 조절하면 고객들이 알아서 찾아오지만 카드는 찾아가는 영업을 할 수 밖에 없다"며 "카드사의 마케팅이 불필요한 비용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겠지만 모집 과정에서 그 카드 브랜드에 대한 평소의 이미지나 해당 상품에 대한 인지도가 매우 큰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은 각 사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 부단히 애쓰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역 고객을 대상으로 러브 콘서트라는 문화 마케팅을 통해 고객 만족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또 인기가 높은 프로 스포츠를 후원하면서 브랜드 인지도 향상에도 노력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차별화된 마케팅 방안으로 모바일 채널에 주력하고 있다. 모바일을 통한 가맹점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면서 삼성카드 우대 가맹점으로 고객들을 유인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업계 최대의 스포츠 이벤트 '슈퍼매치' 시리즈를 지속적으로 펼쳐나가고 있다. 현대카드는 슈퍼매치를 통해 테니스, 스노우보드, 피겨스케이트 등 비인기 종목의 저변 확대에도 기여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비씨카드는 가맹점 마케팅 지원을 통한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가맹점 서비스를 브랜드화한 '비씨파트너스'를 통해 중소 가맹점의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이를 비씨카드 매출 증대로 연결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롯데카드는 최근 '리디자인'을 새로운 마케팅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마케팅 슬로건에 따라 카드 디자인도 혁신적으로 바꾸고 리디자인을 주제로 한 광고 캠페인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하나SK카드는 프로야구단 SK와이번스 후원을 통해 충성도 높은 고객층 유치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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