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농협이 농협법 개정을 앞두고 본격적인 몸 만들기에 돌입했다.
농협은 그동안 신규 상품 출시에 미진했으나 올 들어 예금·카드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외환 등으로 업무 영역을 넓히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 이달 초 '채움Modern5카드'를 출시했다. 이 상품은 최근 카드업계의 유행을 쫓아 모든 주유소와 충전소에서 포인트 적립 서비스를 제공한다.
각종 이체수수료를 면제해 주는 최근의 트렌드를 그대로 답습했으며, 농협의 색깔을 살려 농기계에 대한 각종 부가 혜택도 제공한다.
또 이달 말까지 NH카드 고객 공모전을 열어 고객들에게 농협 카드에 대한 마케팅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다.
농협은 이 같은 카드 부문 마케팅 활동 강화와 경쟁력 제고를 통해 올해 카드수수료 수입을 1조2000억원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농협은 또 국내에서 미 달러화로 송금해 수취 국가에서 바로 현지 통화로 받을 수 있는 '현지통화송금 서비스'를 이달부터 실시했다.
비교적 외환사업 부문이 취약한 농협으로서는 외국인 근로자나 해외유학생 등의 환전 수요를 끌어들여 고객층 다변화를 꾀한다는 복안이다. 농협은 현재 외환사업량을 지난해보다 42억달러 많은 500억달러로 늘릴 방침이다.
지난 3월 30일에는 사모주식펀드(PEF) 운용 전문조직인 기업금융단을 신설하고 PE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농협이 PEF의 투자자로 참여한 적은 있지만 펀드를 직접 구성해 운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농협은 시장여건 등을 고려해 안정적인 PEF 사업 기반을 구축한 뒤 이르면 올해 하반기쯤 PEF 1호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 "내년부터 농협에 특화한 펀드 외에도 다양한 전략으로 PE시장 진출 범위를 확대해 비이자수익 규모를 늘리고 금융시장 무한경쟁에도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고객연계관리(CRM)를 활용한 교차판매 확대와 고객세분화로 보장성보험 판매를 지난해보다 2000억원 증가한 2조6000억원까지 늘릴 예정이다.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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