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준영 기자) "투매를 자제하고 관망해야 할 때다. 유럽 재정위기와 남북 대치 국면을 감안해도 주가 낙폭은 과도하다."
증권가는 바닥에 주식을 팔기보다는 되오르기를 기다리는 신중한 투자 전략을 당부했다.
25일 우리투자ㆍ미래에셋ㆍ대신증권을 비롯한 주요 증권사는 하반기 코스피 예상 범위를 1550~1900선으로 제시하고 6~7월 기간 조정을 거친 뒤 본격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망에 맞춰 투자전략을 세운다면 지수가 예상 저점에 근접한 지금은 기존 주식을 그대로 가지고 있거나 오히려 추가 매수해야 할 시점이다.
이날 장중 1530선까지 밀렸던 코스피는 마감 동시호가 직전 1560선을 회복하면서 증권가가 제시한 지지선 위로 올라섰다. 원ㆍ달러 환율도 한때 1270원을 넘어섰으나 금융당국이 시장개입에 나선 것으로 전해지면서 고점대비 20원 이상 내린 1250원으로 마감했다.
박종현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은 재정위기에 빠진 유로존 일부 국가와 달리 신용등급을 꾸준히 높이고 있다"며 "공포에 휩싸인 채 지수가 급락했으나 투매에 동참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고 말했다. 박 센터장은 "원ㆍ달러 환율도 이달 들어 140원 이상 급등했지만 외환위기와 서브프라임 사태로 얻은 학습효과가 향후 변동폭을 제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희진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남북관계 악화가 무력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은 만큼 남은 관건은 유럽발 악재 해소"라면서 "유로존 문제를 단기적으로 풀기는 어렵더라도 하반기 들어서면 미국과 국내 기업실적 호전이 다시 부각될 것"이라고 전했다.
악재가 없었더라도 조정은 예견했던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정영훈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가 4월 들어 연고점을 돌파하면서 5~6월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며 "그렇더라도 지금 지수대는 충분히 조정받은 것으로 볼 수 있고 오히려 출구전략 논의가 잦아들면서 추가 유동성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경기 둔화 탓에 코스피가 지지선을 이탈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이종우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경기지표는 1~2월부터 꺾이기 시작했고 선진국 역시 4~5월에 고점을 찍었다"며 "작년 8월부터 지지선 역할을 해 온 1550선이 무너진다면 1400선까지도 밀릴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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