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스페인 중앙은행이 지난 주말 저축은행 카하수르에 대한 구제금융을 결정한 데 이어 부실 저축은행 간의 합병까지 추진하는 등 금융 구조조정이 가속화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현재 합병을 추진 중인 은행 4곳은 카하 메디테라네오, 그루포 카하스투르, 카하 칸타브리아, 카하 엑스트레마두라로, 이들은 전날 중앙은행에 합병 계획서를 제출했다. 이번 합병이 성사될 경우 1350억 유로(1670억 달러) 규모의 스페인 5위 대형 금융그룹이 탄생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에 앞서 스페인 중앙은행은 22일(현지시각) 5억유로를 투입해 남부 코르도바 소재 저축은행 카하수르에 국유화 조치를 단행한 바 있다.
중앙은행이 이들 저축은행의 합병을 부추기는 이유는 부실자산에 대거 노출돼 있기 때문. 이들은 10년간의 주택시장 거품기에 대출 규모를 5배 이상 늘린 상태로, 이들 은행이 보유한 모기지 관련 자산은 부실자산으로 판명됐다.
스페인 IE비즈니스 스쿨의 라파엘 팜필론 경제 분석 수석은 "이들 대다수가 반절은 파산상태"라고 언급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보고서를 통해 “부동산 거품 붕괴는 여전히 스페인 은행들을 위협하고 있다”며 파산 위기에 처해있는 스페인 은행들에 더 투명한 회계원칙 채택을 요구한 바 있다.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총리도 45개 저축은행 대부분이 금융위기로 매우 취약해졌으며 재무상태가 건전한 은행으로 합병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스페인 정부는 저축은행 M&A에 은행구조조정기구(FROB)를 활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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