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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위원장은 이날 저녁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여성금융인네트워크 초청강연에서 "시중은행의 외화자금 부문을 서서히 조이고 있다"며 "외은 국내 지점의 경우 이를 규제할 방안을 현재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2008년 영국에서도 외은을 통해 자본이 급격히 빠져나가자 직접 유동성을 규제한 바 있다"며 "국내 들어와 있는 외은자금의 유출입이 실제 문제가 되므로 이를 규제할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진 위원장은 이어 외환시장을 비롯한 국내 금융 시스템의 리스크 관리를 위해 △시장의 불안정성에 대한 대응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의장국으로서 의제 설정 능력 △국내 금융산업의 경쟁력 강화 △서민금융 활성화 방안 △금융소비자 보호 방안 등 5가지 과제를 꼽았다.
그는 "시장의 불안정성을 극복하기 위한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이미 IMF나 글로벌 금융위기에 슬기롭게 대처한 경험 자체가 큰 자산"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남유럽 위기 이후 세계 경제 질서가 과연 어떻게 바뀔 것인지가 현재의 관건으로 G20 정상회의를 통해 향후 경제 질서가 재편될 때 우리나라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 위원장은 이어 서민금융이 제도권에서 구멍이 뚫린 상태임을 지적하며 "그 틈 사이로 대부업체 등이 들어서 서민경제가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며 미소금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키코(KIKO)나 펀드 반토막 사태를 겪으며 가장 크게 느낀 점이 바로 금융소비자 보호에 관한 것으로 앞으로는 이에 더욱 힘쓸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환율전망에 대해서는 "솔직히 말하면 지난주까지만 해도 환율당국자들의 고민은 선물환 규제에 관한 것"이었다며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 환율 전망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남유럽 재정위기 이후 세계경제 전망에 대해서는 "최근 베를린을 방문해본 결과 유럽 내에서 높은 위상을 가진 독일조차도 지금 겪고 있는 경제위기에 대해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며 "하지만 앞으로 구름이 더 드리울지, 햇볕이 또 뜰지는 아직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천암함 안보 리스크와 관련해서는 "실제 국내 안보문제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할 곳이 무디스를 비롯한 신용평가사일텐데 아직 본격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은 상태"라며 "천안함 안보 문제는 어느 정도 관리 가능한 것으로 보고, 현재 외환시장의 흐름은 오히려 유럽사태의 영향을 더 크게 받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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