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경영 포커스] "착한 기업이 돈도 잘 버네"

   
 
 
(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경제 위기에도 글로벌 기업들은 사회공헌(CSR) 프로그램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일례로 코카콜라는 최근 2020년까지 '물 중립(water-neutral)'을 선언하면서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사용한 물은 다시 되돌려 놓겠다고 공언했다. 기업들이 수익은 없고 비용만 드는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이유는 기업 이미지 제고가 수익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최근 브랜드컨설팅업체 인스퍼레이션블러바드의 설문조사를 인용, 소비자에게 감동을 줘 칭찬받는 미국 최고 기업들을 발표했다.

인스퍼레이션블러바드는 온라인상에서 소비자 1752명을 대상으로 미국 기업들의 경영실적, 사회적 기부 및 자선활동, 혁신 기술의 창출, 신뢰도 등에 대해 점수를 매기도록 했고 이를 기준으로 '소비자에게 감동을 선사하는 기업' 리스트를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MS는 최고의 소프트웨어 회사 차원을 넘어선 사회적 기업 이미지를 구축함으로써 '소비자 감동을 실천하는 기업'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소비자들은 특히 더 나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MS의 비전에 대한 실천의지를 높이 샀다. 이런 평가의 배경에는 빌 게이츠 MS 창립자의 노력이 있었다. 그는 지난 1999년 부인인 멜린다 게이츠와 공동으로 자선단체인 '빌앤드멜린다게이츠'를 설립, 다양한 사회활동을 벌이고 있다.

빌앤드멜린다게이츠는 교육, 공공도석관, 의료 시설 등을 후원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만 335억달러를 기부금으로 쌓아둔 미국 최대 자선단체다. 지난 2006년 빌 게이츠는 향후 20년간 300억달러를 기부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구글
2위를 차지한 인터넷 공룡기업 구글은 복잡하고 어려워 보이는 인터넷을 소비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기술적 혁신을 통해 혜택을 누리게 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다. 구글은 '나쁜 짓은 하지 않는다(Don't be evil)"는 창업이념으로도 유명하다.

소비자들은 구글이 불황기에도 직원들에 대한 복지를 소홀히 하지 않은 점도 평가했다. 구글은 직원들에게 공짜 식사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회사 안에 탁구대와 게임기 등 다양한 여가시설을 구비해놓고 있다. 구글은 근무시간이 유연한 것은 물론 직원들에게 근무시간의 10%를 업무 이외의 창의적인 활동을 하는 데 쓰도록 하고 있다.

◇애플
애플은 특유의 혁신성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차세대 음악기기인 아이팟부터 스마트폰의 대명사인 아이폰, 차세대 태블릿PC인 아이패드까지 사용자의 상상력을 혁신 기술로 그대로 재현하고 있는 애플의 혁신성은 소비자들을 매료시켰다.

애플의 혁신성은 주가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애플은 지난 26일 미국 뉴욕증시 마감가 기준 시가총액이 2221억달러에 달해, MS(2192달러)를 제치고 세계 최대 정보기술(IT)업체로 거듭났다.

애플이 이처럼 글로벌 IT업계에서 새로운 강자로 급부상한 데는 인생역전을 이뤄낸 스티브 잡스 최고경영자(CEO)의 노력이 주효했다. 뉴욕타임스(NYT)등 주요 외신은 애플이 거둔 성과는 음악 및 휴대폰 산업에서 리스크를 감수하며, 끊임 없는 도전의식으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낸 잡스의 '인생역전'의 결과물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포드
포드는 미국 자동차 메이커 '빅3' 중 유일하게 정부의 구제금융을 받지 않고 자생력을 보여줘 소비자들에게 감동을 준 4위 기업으로 꼽혔다.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경쟁 상대였던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가 파산보호를 신청하며 몰락 위기를 경험하는 동안  포드는 원칙에 충실하며 소비자 신뢰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포드는 지난해 수십만달러의 손실에도 불구하고 미 정부의 구제금융을 거부하고 스스로 위기를 타파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보여줘 이미지 쇄신에 성공했다고 포춘은 설명했다.

◇월마트
5위는 세계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가 차지했다. 월마트는 2007년 저가 제품만 취급한다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다양한 CSR 프로그램을 통해 소비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일례로 월마트는 지난 2월 이른바 '그린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핵심은 2015년까지 월마트의 운송트럭이 배출하는 온실가스를 2000만t 줄이겠다는 것이다. 이는 자동차 380만대가 1년 동안 내뿜는 것과 맞먹는 양이다.

또 제품의 생산에서 판매, 폐기에 이르는 전 과정을 추적할 수 있는 전자태그(RFID)를 도입해 제품이 수명주기 동안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이외에 맥도널드, 제너럴일렉트릭(GE), 존슨앤드존슨(J&J), 칙필에이(Chick-Fil-A), 타깃 등이 뒤따라 10위권에 포함됐다.

kirimi99@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