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1등보단 '완주' 목표로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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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5-30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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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년 뒤 총선에 대비 인지도 높이기 한창

(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인천, 충남, 경남 등에서 여야 후보가 피 말리는 초접전을 벌이고 있는 6.2 지방선거전에서 승리보다는 완주에 목표를 둔 후보들이 있다. 당세가 약하고, 자금력이 부족한 이른바 군수후보들은 이번 선거의 승리보다는 2년 뒤 총선을 바라보거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지역 곳곳을 쉼 없이 누비고 있다.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와 민주당 한명숙 후보간 양강 대결이 굳어진 서울에 출마한 자유선진당 지상욱 후보. 배우 심은하 남편으로 더 유명한 지 후보는 유권자 한명 한명과 눈 맞추기를 하는 ‘저인망식’ 유세법을 구사하고 있다. 아무리 일정이 빡빡하고 차질이 빚어지더라도 집집마다 꼭 인사를 해야 하는 게 지 후보의 성격이다.

선진당 관계자는 “젊은 정치일꾼이기 때문에 이번에 설사 시장이 안된다고 해도 기회는 많다”며 “인지도가 높아진 만큼 19대 총선 등에 출마한다면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다”고 말했다.

미래연합(구 친박연대) 석종현 서울시장 후보도 이번 선거에서 통해 인지도 높이기에 주력하고 있다. 석 후보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사람’임을 자처하면서 힘껏 뛰고 있다. 석 후보는 이번 지방선거를 교두보로 삼아 여의도 입성에 도전한다는 복안이다. 이번 선거에서 인지도를 높여 오는 7월 서울 은평을에 출사표를 던지는 카드도 검토중이다.

석 후보의 측근인 정광용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회장은 “은평을에 한나라당 친이(친이명박)계 실세 이재호 국민권익위원장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에 맞서 친박(친박근혜)의 대표주자로서 석 후보를 내세운다는 계획이다. 이번 전국 선거 경험이 석 후보에게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인지도는 높지만 약한 당세를 극복하기 위해 뛰는 후보들도 있다.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진보신당 노회찬 후보는 2004년 17대 총선 당시 많은 ‘판갈이론’ 등 어록을 쏟아내며 비례대표로 당선된 유명 정치인이다. 대북관을 놓고 대립하다 민노당서 탈당, 진보신당을 꾸린 노 후보는 이번 기회에 당 이름을 국민들에게 적극 알리겠다는 목표다.

노 후보 측은 “무조건 완주하겠다”며 “당세도 약하고 조직도 작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모습을 보여야 ‘진보세력은 아직 살아있구나’라는 인식을 시민들에게 심어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진보정치가 성장 발전하는 것만이 우리 정치가 희망을 갖는 길”이라며 “이번 선거를 통해 국민들이 진보세력의 발전을 소중하게 봐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songhdd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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