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차현정 기자) 이청용은 29일 오전(한국 시간)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노이슈티프트 캄플구장에서 훈련일정을 모두 마친 뒤 골키퍼로 변신했다.
훈련 중 종종 숫자가 부족해 골키퍼가 공격수로 나서는 경우가 있다. 김영광의 경우 미니게임에서 공격수로 나서 날카로운 공격력을 보여주는 등 숨겨진 공격 본능을 뽐내기도 한다.
그러나 필드플레이어의 골키퍼 변신은 꽤 이색적인 풍경이다. 정규경기에서도 골키퍼가 퇴장당하는 사태가 발생하고 후보 골키퍼 역시 같은 상황이나 부상을 당하지 않는 이상 필드 플레이어가 골문을 지킬 일은 없기 때문이다.
이청용이 자청해서 골키퍼로 나선 것은 프리킥 훈련에서 도우미 역할을 하기 위함이었다. 염기훈(수원 삼성), 박주영(AS모나코), 기성용(셀틱), 이승렬(FC서울) 등이 페널티지역 좌우에 포진해 골문을 향해 연습을 시도했다.
감각이 살아나기 시작했는지 염기훈과 박주영의 프리킥은 연이어 골망을 흔들었다. 이청용이 미처 골키퍼 본능을 발휘하기 전에 벌어진 일이었다.
그러나 기성용이 프리킥을 시도하자 과감하게 몸을 날린 이청용은 펀칭을 해내며 선방 솜씨를 뽐냈다. 장갑을 착용하지 않아 공과 손바닥이 부딪히는 소리가 훈련장에 멀리 울려퍼질 정도였다.
개의치 않은 이청용은 계속해서 몸을 날렸고 두세 차례 더 프리킥을 막아내며 전문 골키퍼 못지않은 실력을 발휘했다. 킥을 시도한 이들 중에는 이청용의 선방에 막히자 괴성을 지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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