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베이징현대자동차가 협력사 파업으로 한때 조업이 중단됐다. 곧 정상 생산이 재개돼 큰 피해는 없었지만, 재발 방지를 위한 후속 조치에 비상이 걸렸다.
현대차 현지 합자법인인 베이징현대차은 이 회사에 범퍼, 철제 빔 등을 납품하는 성우하이텍 중국법인이 지난 28일 이틀 동안 파업을 벌여 주말 라인가동에 차질을 빚었다고 31일 밝혔다.
생산라인은 사흘 만인 30일 오후부터 정상 복구됐다. 지난 29일 파견된 현대차 노무담당자의 중재를 통해 현지 노동자 임금을 15% 인상하는 데 노사가 합의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성우하이텍 중국법인은 현지 기업과 합작 없이 단독 설립돼 중국식 노무관리에 익숙치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파업도 일부 라인 근로자 처우 개선 후 타 부문 근로자가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간이 짧아 조업 중단에 따른 피해는 크지 않았지만, 한때 80여 곳에 달하는 협력사가 연쇄 조업 중단 사태를 맞으며 현대차는 향후 재발 방지 대책에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베이징현대차 관계자는 “지난 30일 1차 협력사 대표를 소집, 파업방지 대책을 논의했다”며 “추후 유사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최근 중국 내 국내외 합작 기업들의 노사 갈등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 일본 혼다자동차는 중국 내 부품공장 파업 장기화로 공장 4곳 조업이 중단됐다.
또 애플 아이폰 및 아이패드 부품 공급사인 대만 팍스콘의 선전 공장에서도 근로자 13명이 연쇄 자살을 기도하며 근로자의 노동 환경이 사회 문제로 부각돼고 있어 외국 기업들이 향후 대책에 부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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